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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16년만에 "성과급 0"…새마을금고중앙회 임직원 연봉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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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새마을금고중앙회 임직원 평균 보수 및 성과급/그래픽=윤선정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경영 악화로 매년초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올해는 주지 않기로 했다. 성과급이 나가지 않은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이다. 성과급이 미지급되면서 중앙회의 임직원 보수 관련 예산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회는 지난해 경영 실적에 따라 매년 2·3월 지급하던 성과급을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앙회가 성과급을 미지급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성과급이 나가지 않으면서 임직원 평균 연봉도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회는 이미 성과급 미지급분을 반영해 올해 임직원 보수 예산을 지난해 대비 10% 이상 줄였다.

성과급 미지급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건 4명의 상근임원과 정규직 직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근임원과 정규직 직원의 연봉 중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게는 10% 이상이다. 지난해 상근임원인 신용공제 대표이사, 전무이사, 지도이사, 감사위원장은 평균 4억7398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이중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포함한 평균 성과급은 8666만원으로, 연봉의 6%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정규직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2082만원으로, 이중 평균 성과급(1510만원)의 비중이 12%에 달했다. 중앙회장과 21명의 비상근임원은 성과급을 따로 받지 않는다.

중앙회가 16년 만에 성과급을 주지 않기로 한 이유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중앙회의 지난해 250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앙회가 순손실을 낸 건 공시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비롯해 중앙회가 내보낸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것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중앙회가 지난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4437억원으로, 1년 전 395억원에서 1023% 급증했다.

성과급과 별개로 중앙회장을 포함한 임원의 연봉도 향후 몇 년간 삭감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앙회는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임원의 보수를 줄이기로 했다. 당시 중앙회에 설치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새마을금고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임원의 연봉을 2018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2018년 이후 지난 몇 년간 중앙회 임원의 연봉은 꾸준히 증가했다. 상근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4억7398만원)은 2018년 평균 연봉인 4억1478만원보다 14% 늘었다. 2022년엔 상근임원의 평균 연봉이 5억2910만원까지 증가했다. 비상근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도 2018년 3319만원과 비교하면 38% 증가했다. 중앙회장의 보수 역시 검찰 기소로 인한 경영 공백기를 제외하면 2018년 대비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차훈 전 중앙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보수로 4억5748만원을 가져갔다. 2022년엔 박 전 중앙회장의 연봉이 6억5641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2022년 박 전 중앙회장의 연봉은 2018년 6억927억원보다 8% 늘어난 금액이다.

중앙회는 현재 약속한 임원 보수 삭감을 이행하기 위해 내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모든 임직원이 지난해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임직원 평균 보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영혁신안에서 약속한 임금 삭감도 어떻게 이행할지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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