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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우린 버려지나”… 불안한 가자지구·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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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세력, 이스라엘만 관심 쏠려

분쟁지역 가자·우크라는 ‘관심 밖’

우크라 외무장관 서방에 도움 호소

러 자극땐 핵전쟁 우려 ‘몸 사리기’

이란 공습으로 서방의 관심이 이스라엘에 쏠리자 분쟁 지역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가 국제사회에 도움을 촉구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은 서방의 ‘연민(sympathy)’이 이스라엘로 향하며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사회 주요 의제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구호 식품을 받기 위해 몰려든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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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주민들의 이동 자유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는 이스라엘 비영리단체(NGO) 기샤(Gisha)의 전무 타니아 하리는 “우린 가자지구가 버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난 한 달간 국제사회에서 취해진 조치들은 위기를 의미 있게 해결하진 못했지만 (이마저도)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일어났다. (가자지구 내) 많은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에 세계는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일 가자지구에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 7명이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공습으로 숨지자 미국은 이스라엘에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휴전 압박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6개월 만에 인도주의적 통로 추가 개방을 승인하는 등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가디언은 “현재 가자지구 내에서 대부분의 식량 원조를 제공하고 있는 유엔은 아직 이 통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년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드리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미국, 영국 등이 이란의 미사일을 격추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에서 당신(서방)이 행동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수 없더라도 우리(우크라이나)에게 필요한 것을 주면 우리는 나머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 등 서방의 추가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다만 서방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러시아를 자극할 경우 핵전쟁 등 갈등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배제해선 안 된다며 파병론을 꺼내 들었는데, 미국 독일 등이 이를 즉각 부인하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미국에선 이번 주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안 표결이 처리될 예정이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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