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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 끝판왕' 휴머노이드, 中도 개발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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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바이두와 유비테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모습. 바이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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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크 기업들이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휴머노이드 등 최첨단 로봇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청소기, 서빙 로봇을 넘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는 최근 중국 로봇 제조사인 유비테크(UBTECH)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섰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와 협력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휴머노이드를 내놓자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어니봇'을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워커S'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어니봇은 지난해 바이두가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 '어니 4.0'을 기반으로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비테크가 자체 개발한 '워커'는 중국 최초의 상용 2족 보행 휴머노이드다. 바이두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I가 탑재된 '워커S'는 옷을 개는 등 복잡하고 유연한 조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중국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는 지난달 휴머노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H1'은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고 뛸 수 있는 이족 보행 로봇이다. 유니트리 측이 공개한 시연 영상에 따르면 이 로봇은 복잡한 댄스 동작까지 소화한다. 작은 상자를 들어 올려 운반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수도 있다. H1 가격은 9만~15만달러로 고급 차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미 선주문을 받고 있어 곧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전기차 회사 니오는 자동차 제조를 위한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팀을 구성해 알고리즘, 동적 인식, 대형 모델 등 로봇 기반 기술 연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를 대량 생산하고, 2027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국 로봇망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17개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국가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핵심 로봇 기업, 대학, 기관 등이 참여한다.

휴머노이드란 머리, 몸통, 팔다리 같은 인간 신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로봇을 의미한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인간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어 로봇 사업의 '끝판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우 네이버 정도가 휴머노이드 개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선 수년 내로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집안일과 병간호를 돕는 휴머노이드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조사기업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6억2000만달러 수준이었던 휴머노이드시장은 2027년 173억달러, 2032년엔 28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로봇 청소기, 서빙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효과로 국산보다 20~30%가량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한국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가전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 청소기시장 점유율 1위(35.5%)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로보락이 차지했다. 또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전체 로봇 청소기 중 91%가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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