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30 (화)

이란·이스라엘, 일단 '숨고르기'…재보복 유보한 배경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컷뉴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무장 드론과 미사일 300여발을 쏟아 부은 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반격이나 이란의 추가 공격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14일 대응책을 긴급 논의했으나,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측은 "내각은 이란에 대해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아직 시기와 범위를 확정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관료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 이후 즉각적인 보복 방안을 고려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 직후 이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의 공습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역내 긴장 고조 위험성에 대해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스라엘측은 이란과 심각한 갈등 고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미국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이란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경우 사전에 미국에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과잉대응으로 자칫 중동사태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처럼 일단 미국의 적극적인 만류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반격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의 자체 방어 시스템과 미군의 도움으로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 99%가 요격돼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피해가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보복을 일시 유보한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이란이 이번 공습의 공격 대상을 군·정부 시설로 한정한 것도 이스라엘의 반격 명분을 다소 떨어뜨린 측면도 있다.

NBC는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이번 공격이 민간 혹은 종교 시설이 아닌 정부 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중동 지역의 미군 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공습 직후 "이란의 군사적 행동은 시리아 주재 외교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힌 뒤 "범죄적인 정권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 바 있다.

이란측은 이어 "이스라엘의 지난 1일 공격은 이번 반격으로 종결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이스라엘 정권이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면 이란의 대응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주장은 한마디로 이번 공습은 앞서 벌어진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응한 것이니, 이스라엘의 추가 반격이 없다면 이것으로 더 이상의 확전은 없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란 및 대리 세력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전시 경계태세를 갖추고 대국민 행동지침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전면전 채비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주요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소집한 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란을 규탄하는 한펴 이스라엘에 대한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G7 정상들은 "우리는 이란과 그 대리자들에게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상황을 더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들에 대응한 후속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