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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은 성관계 지존” 논란 김준혁, 성균관장 만나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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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성균관장 “선거 끝난 뒤 가장 먼저 찾아줘 고맙다”

세계일보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12일 최종수 성균관장을 예방해 제22대 총선 기간 동안 자신의 저서인 '변방의 역사'에서 저술한 내용으로 인한 논란을 빚은 데 사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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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15 총선에서 경기도 수원시 정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준혁 당선인이 선거기간 중 본인의 저서에 실린 퇴계 이황 선생 관련 내용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성균관 측에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당선인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오후 최종수 성균관장을 예방해 성균관과 유림 어르신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렸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랜 세월 전승되어 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퇴계 이황 선생님을 소개하고자 했던 ‘변방의 역사’ 중 일부 표현이 의도치 않게 이번 선거기간 동안 성균관과 유림 어르신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선거가 끝난 뒤 가장 먼저 찾아줘서 고맙다”며 “유림들에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특히 “(최 관장님께서) 저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셔서 깜짝 놀랐다”며 “제가 쓴 또 다른 역사서 ‘리더라면 정조처럼’을 여러 번 읽으셨다면서 직접 갖고 계신 책을 보여주시기도 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준혁 당선인과 최종수 성균관장은 이 날 만나 ‘성균관·향교·서원 지원법’등 성균관과 유교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 당선인은 “퇴계 이황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존경했던 정조는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에서 과거를 치르도록 명하기도 했다”며 “과거 시험을 보려면 며칠을 걸어 한양까지 와야 했던 영남 인재를 배려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오늘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가 임시로 모셔져 있는 성균관 비천당에 방문해서 인사를 드렸다.

성균관에는 공자를 비롯해 맹자, 증자, 안자 등 중국의 4대 성인과 더불어 최치원, 정몽주, 이황, 이이 등 우리나라 학자 18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균관장 예방을 마치고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가 임시로 안치된 비천당도 방문했다”며 “선생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역사학자였던 김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지난 2022년 2월 출간한 ‘변방의 역사’에서 퇴계 이황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저술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동 지역 유림 인사들의 모임인 ‘안동유교선양회’는 지난 8일 오후 긴급히 모여 퇴계 이황의 명예를 훼손한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퇴계이황은 우리나라가 발행한 1000원권 지폐에 그려진 역사적 인물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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