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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중국판 양적완화는 없겠지만…미국 금리인하 하면 뒤따라 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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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폐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3.11.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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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 인민은행의 국채 매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판 양적완화(QE)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중국판 양적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6월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중국도 하반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점쳤다.

1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말 "통화정책 도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인민은행에 "공개시장 조작에서 국채 매매를 점차 늘릴 것"을 주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주 중국에서는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급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00~2003년 국채를 매입한 이후 20여년 동안 국채 매입을 중지했는데, 시 주석이 국채 매매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적완화를 시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부동산 침체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가 지속되고 올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1조위안(약 185조원) 규모의 특별국채 발행을 발표한 시기라서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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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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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드만삭스·UBS 등 글로벌 IB는 현 상황에서 중국이 양적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국채매매를 재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대규모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시장의 추측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는 중국이 QE나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3%가 목표인 재정 적자 규모, 1조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 계획 등 올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고 있지만, 발행 채권은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인민은행의) 최근 정책은 신용공급 총액보다는 구조와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유사한 양적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또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거시 정책 지원에서 중국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확대보다는 재정적자 확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IB 중에서는 중국의 양적완화 가능성은 부정했지만, 중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어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왕웨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중국지역 총괄은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금리를 인하한다면 중국,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및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점쳤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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