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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양문석 딸 사업한다며 11억 대출… 강남 집사는데 왜 대구서 빌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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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작업대출' 전문브로커·친분있는 제 3자 개입 가능성

뉴스1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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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공준호 국종환 김근욱 기자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입한 과정에서 소득도 없는 대학생 딸을 이용해 11억원에 달하는 '편법 사업자 주담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강남 아파트를 사면서 대구 수성구 새마을금고에서 해당 대출을 받은 이유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3자가 개입해 대출구조를 설계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29일 시중은행에서 사업자대출 등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대출 구조를 살펴보면 일반인이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다"라며 "금융기관 영업직원이나 브로커 등 전문지식이 있는 제3자가 개입해 중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양 후보의 딸이 새마을금고로부터 아파트를 담보로 11억원을 대출받기 전, 대부업체가 양 후보 배우자 명의로 해당 아파트에 채권최고액 7억54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녀가 수성새마을금고로부터 대출받은 다음 날 대부업체의 근저당권 설정은 해지됐다.

이와 관련해 새마을금고 대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처음부터 계획된 고도의 '설계'라는 의혹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 같은 경우에는 타금융기관의 대출을 먼저 갚는 목적이기 때문에 용도를 크게 따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은 목적으로 대부업체 근저당 대출을 먼저 받고, 딸의 사업대출을 통해 대환한 다소 복잡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우자의 대출을 딸이 대환하기 위해서는 배우자가 딸과 공동사업자이거나 사업양수도 계약 등 추가적인 절차도 필요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마침 조건이 맞는 대출을 취급하는 특정 새마을금고 지점을 찾아내고 이를 실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다.

다만 양 후보는 "집을 사자는 결심으로 대출을 알아보다가 부동산을 통해 새마을금고와 연결됐던 것"이라며 "해당 지점이 파격적인 대출 영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대구는 양 후보가 당시 정치적 활동을 하던 경남 통영과 같은 경상도 지역이라는 점에서 지역구에서 인연을 맺은 누군가와 결탁해 '작업대출'을 치밀하게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후보는 지난 2019년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뛰어들었고 2020년 경남 통영·고성 지역구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시 공천을 받았다. 결국 낙선하긴 했지만 득표율이 높아지는 등 지역내 정치인으로서 무게감은 높아지던 때다.
잠원동 아파트를 샀던 해도 2020년이다. 딸이 대구에서 11억원을 대출받은 해는 이듬해인 2021년이다. 지역내 거물 정치인으로 존재감을 키주고 있는 시점이었고 양 후보는 결국 2022년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후보로까지 출마했다. 양 후보의 지역내 정치적 권력이 딸의 고액 대출의 '뒷배'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개인적 친분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나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없는 개인 사업자 대출을 한 것 같다"며 "그렇다고 그냥 해주면 안 되니까 담보는 제3자 담보를 받는 식으로 진행한 것이 아닌지 강하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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