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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하루새 337억원 모금 … 바이든 "클린턴·오바마 생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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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거 기금 모금 행사에 민주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왼쪽)와 빌 클린턴(오른쪽)이 참석해 응원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이날 하루 행사로 2500만달러(약 337억7500만원)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정치 행사로는 최대 규모로, 민주당의 단결을 보여주는 스타급 쇼라고 캠프는 평가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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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서 하루 만에 선거 자금 2500만달러(약 337억원)를 끌어모았다. 단일 행사로서 역대급 모금 성과로 평가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욕시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과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우리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지구 온난화를 부인하고 여성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없앤 것에 찬성한다"면서 "트럼프가 하는 것들은 오래됐고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2021년 1·6 의회 폭력 난입 사태를 상기시키며 "그때 대통령은 없었고 반란만 있었다"고 비난했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이들을 보기 위해 5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대부분 월가를 대표하는 '큰손'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장 티켓 판매를 통해 모금한 기부금 총 2500만달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한 달 동안 모금한 정치 자금(2000만달러)보다 500만달러 많다. 바이든 대선캠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모금 행사"라고 자평했다.

행사장 입장 티켓 가격은 250달러에서 시작했지만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려면 최대 50만달러까지 더 많은 기부금을 내는 구조였다. 또 3명의 전현직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10만달러를 내야 했다. 아울러 정치 자금을 더 낼 경우 질 바이든 여사가 500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별도 파티에 참석할 수 있었다.

제프리 캐천버그 바이든 대선캠프 공동의장은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오늘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재선출을 위한 진정한 모멘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거 자금을 법률 비용으로 쓰는) 상대 후보와 달리 우리는 모금한 돈을 유권자들에게 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배우 민디 케일링이 사회를 보고 퀸 라티파, 리조, 벤 플랫, 신시아 이리보, 리아 미셸 등의 음악 공연이 펼쳐졌다. 또 미국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진행자인 스티븐 콜베어가 전현직 대통령 대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주 나소카운티 장례식장을 찾아가 불법 주차 단속 도중에 총격으로 사망한 뉴욕 경찰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법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문은 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이 뉴욕시에서 합동 선거 자금 모금 행사를 진행한 것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뉴욕 행사에 대해 "트럼프 증오 토크쇼"라고 비난하면서 자신을 향한 선거 자금 기부를 적극 요청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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