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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개 같은 정치" "의붓아버지"…'말조심' 하라더니 與野 대표들의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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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선거 정치에 정치권 "중도층 멀어질 것"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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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갔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막말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치인들의 막말 논란이 중도층에게 정치 혐오를 부추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동률·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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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갔으나, 여야 지도부는 '막말 논란'으로 여론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설화를 조심하라'며 입단속을 당부했으나, 정작 당 대표들이 '개 같은 정치(한동훈)', '의붓아버지(이재명)' 등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자가당착에 휩싸인 모습이다.

여야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첫날인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번 총선이 '이재명·조국 심판론'이 되어야 한다며 연일 야권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집중 유세에서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모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한 위원장이 여당 대표로서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비판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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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첫날인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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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한 위원장을 향해 즉각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으로 보면 다 돼지로 보인다'며 맞섰다. 김민석 종합상황실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이번 선거에 임하지 않겠다. 남은 기간 품격 있게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도 최근 '막말 논란'으로 구설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최근 '정권심판론'을 강조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표심을 호소하며 연일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향한 강한 비판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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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26일 선거유세 도중 윤석열 정부를 '의붓아버지' 같다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재혼가정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다며 '재혼가정 비하 논란' 여론이 나왔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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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26일 선거유세 도중 윤석열 정부를 '의붓아버지'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무서워서 어디 살겠나"라며 "국가나 정부라고 하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고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명백한 재혼 가정 비하"(이민찬 대변인)를 한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도 "지금의 국가와 정부는 회초리를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 같은 모습"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 22일 이 대표가 충남 당진 유세 도중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감사합니다)'하면 된다"고 한 발언은 '굴종 외교' 논란을 낳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는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전국의 후보자들에게 '설화 자제'를 신신당부했으나, 정작 구설 리스크는 당 대표로부터 시작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27일 "(총선이 다가올수록)말실수가 나오기 쉽다. 더 국민 눈높이에서 말하려고 해야한다"며 후보자들에게 경계령을 내렸다. 이 대표도 지난 13일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당시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과 당 구성원들도 앞으로 한층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며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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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은 한 위원장을 향해 28일 "(이조심판) 슬로건을 가지고 이번 선거를 치르면 중도층 표심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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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가 '막말'에 가까운 강한 순위의 발언을 하며 정치권에서는 정치인의 설화가 일반 국민들에게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 내부에서도 자당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한 위원장을 향해 28일 "보수는 아무리 급해도 품격이다. 선거 막판에 당 지도부부터 조심하고, 후보들도 조심해 국민들 마음을 더 이상 상하게 하는 일 없었으면 한다"라며 "(이조 심판 등)이런 슬로건 가지고 이번 선거를 치르면, 제가 강조했던 중도층 표심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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