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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국힘, 개혁신당과 단일화?… 이준석은 “검토 안 해”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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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개혁신당과 단일화 가능성 열어

이준석 “검토 안 해. 개혁신당 표 잠식 의심돼”

양당 모두 지지율 고전 계속될 시, 단일화 불씨 남아

4·10 총선을 약 2주 앞둔 29일 국민의힘이 지지율 열세를 타개하고자 개혁신당과의 단일화 카드를 집어 들었다.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공식적인 제안도 없고, 저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일축했다. 하지만 개혁신당으로선 답보 상태의 지지율과 지역구 후보자들의 거듭된 이탈 속에서 ‘반전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당의 단일화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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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거 승리 위해 개혁신당과 단일화 가능성 열어놔”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개혁신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보도로만 보면 양향자 (경기 용인갑) 후보 개인의 단일화 의사인지, 개혁신당 후보들이 출마한 모든 지역구 놓고 단일화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것인지 잘 읽히지는 않는다”면서도 “양 후보 지역구만의 단일화든, 개혁신당 다른 후보들 있는 몇몇 군데를 더 확대해서 단일화하는 방안이든 가능성 열어놓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5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정당을 빼고 경력을 놓고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한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후보로서 단일화하기보다는, 이 후보의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경력과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 후보의 경력을 비교해 단일화 경선을 한다면 임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는 보수권 내에선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전날 국민의힘 김성태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강펀치’에 출연해 경기 용인갑에선 양 후보가 양보해 이 후보를 밀고, 대신 경기 화성을에선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가 개혁신당 이 대표를 지원하는 형태로 단일화하자는 식의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보수진영의 파이를 키워나가야 된다. 대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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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단일화 검토 안 해. 정권심판 여론 높아”

반면 일부 지역구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접한 이 대표는 “개혁신당 내 책임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논의한 바가 전혀 없다.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정권심판론’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여당과의 단일화가 선거 승리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개혁신당은 정권심판을 선명하게 내세우는데,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결사옹위하는 상황 아닌가. 유권자들이 좋게 바라볼 것 같지 않다”며 “결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제안이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에 대해 “지금 와서 다급해서 막판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공식 제안을 하면 검토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도 “염치가 있다면 공식 제안을 할 수 있겠나”라며 “내부에서 얘기해 보면 이 문제는 사실 개혁신당 후보들의 표를 오히려 잠식하기 위한 의도가 아닐까 오히려 의심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은 254개 지역구 중 43곳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대표를 포함해 당선 안정권에 있는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개혁신당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지지율은 연일 3∼4%로 답보 상태고,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를 선언했던 류호정 전 의원 등 8명 후보가 총선 완주를 포기하고 이탈하는 등 악재도 계속되고 있다.

선거비 보전 문제도 크다. 지역구 후보의 선거 비용 보전을 위해선 유효투표 총수의 최소 10% 이상을 득표해야 하는데, 이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로선 선거비 보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할 경우 선거 비용 전액을, 10~15%를 득표할 땐 선거 비용의 절반을 국고에서 보전해준다.

개혁신당이 남은 시간 동안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나머지 지역구 후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반전 카드가 절실한 셈이다. 그중 하나의 카드로 일부 지역구에 대한 단일화 바람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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