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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 "모스크바 테러, 우크라이나 연루 증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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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 우크라 측 재정 지원 받았다"
한국일보

무차별 총격 및 방화 테러가 일어난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앞에 러시아 시민들이 28일 애도의 의미로 꽃을 놓고 있다. 크라스노고르스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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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건 조사위원회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에 우크라이나가 연루된 증거를 확보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사위는 "구금된 테러범들에게 압수한 기술 장비와 금융 거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과 연루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조사위는 테러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거액의 돈과 암호화폐를 받아 범행 준비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초기 수사 결과, 테러범들이 범행을 계획하고 신중히 준비하며 범행 배후(우크라이나)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은 것이 완전히 확인됐다"고 조사위는 주장했다. 자금 조달 계획에 연루된 다른 용의자 1명도 추가로 체포했으며, 신병 구금을 청구할 방침이라고도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괴한들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과 방화를 저질러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43명이다.

테러의 배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러 직후 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배후를 자처했고, 미국 정부도 IS의 소행이라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줄곧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고수해 왔다. 국제사회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안보 실패'를 인정할 수 없고, 이번 사건을 러시아 국민 결집 기회로 삼기 위해 우크라이나에게 탓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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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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