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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격전지 탐방] "지역 일꾼 되겠다"…하남에 도전장 내민 '김구 증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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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더불어민주당 하남을 후보 동행취재
"백범의 올바른 정치로 하남의 새로운 성장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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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헬멧을 쓴 채 미사역 시계탑 광장을 찾은 김용만 민주당 하남을 후보. 김 후보는 이날 친환경 자전거 유세에 나섰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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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하남=김세정 기자] 1986년생 젊은 후보답게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파란 헬멧을 쓴 채 자전거를 끌면서 나타났다. 등 뒤 파란 배낭에는 '하남의 새로운 성장'이라는 자그마한 현수막이 꽂혀 있다. 힘차게 페달을 밟아 미사강변대로를 달린다. "안녕하세요. 김용만입니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지난 1일 민주당은 영입인재 8호 김 후보를 신설 지역구인 경기 하남을에 전략공천했다. <더팩트>는 27일 오후 김 후보를 만나 유세현장을 동행했다.

김 후보는 3년째 하남에 거주하고 있지만, 정치인으로서 지역을 누빈 건 한 달이 채 안 된다. 짧은 시간이기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얼굴을 알리고자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이날 이른 오전 김 후보는 상일IC가 위치한 황산사거리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육아 관련 행사에 참석해 하남 육아맘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하남시 독립유공자의 날 기념식에 갔다. 이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예방해 하남교육청 신설과 과밀학급 해소 문제를 논의했다. 점심을 먹을 겨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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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추미애 하남갑 후보와 함께 하남시 독립유공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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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연합회와의 차담회가 끝나자 자전거 유세에 돌입했다.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친환경 유세는 MZ세대로 구성된 캠프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김 후보는 미사역 시계탑에서 출발해 미사호수공원 주변 도로를 크게 한바퀴 돌았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 후보를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이도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처음 2주는 힘들었는데 이제 적응이 돼서 괜찮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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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활용한 친환경 유세는 캠프 MZ세대 관계자들의 아이디어다. 김 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미사호수공원 주변을 한바퀴 돌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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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로 돌아오자마자 김 후보는 하남 지역 환경단체 인사들과 만났다. 기후위기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김 후보는 솔직하게 "상대적으로 기후와 관련해서는 제가 배워야 한다. 앞으로 챙겨야 될 부분은 배워가도록 하겠다"라며 참석자들의 발언을 메모지에 한줄 한줄 꼼꼼히 기록했다. 이들의 의견을 다 들은 김 후보는 "기후와 관련된 부분은 우선순위를 바꿔서라도 추진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 당의 영입인재 1호인 박지혜 변호사도 기후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저도 발맞춰 기후 환경을 위한 활동이라면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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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김 후보는 하남 지역 환경단체 인사들과 만나 기후위기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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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로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을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역사정의특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역사 분야 인재다. 자신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후보는 "백범 김구의 정신을 잘 계승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증손자라는 사실 자체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백범의 뜻을 이어받아 '삶으로 애국하자'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백범의 올바른 정치로 하남의 새로운 성장을 이뤄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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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기후위기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꼼꼼히 메모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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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번 총선을 통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윤석열 정부의 2년간 실정을 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역사 문제뿐만 아니라 민생 문제도 적극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독립운동사를 치욕스럽게 만드는 몇몇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누구보다 앞서 싸워야 한다는 각오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천받고 지역에 와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역사 분야에 더 집중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노인정에서 만난 한 할머니께서 '사과를 참 좋아하는데도 못 먹는다. 사과 한 알이 만원이 됐다. 그것 좀 해결해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말 누군가 뒤통수를 치는 것 같더라고요.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입당했지만 그것만 외치고 있어선 안 된다 싶었습니다. 평생의 숙제인 역사 분야를 대변하는 일을 넘어서 지역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까지 범위를 넓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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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30분. 퇴근길 인사를 위해 미사역으로 향한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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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을 건네는 시민들도 다수 있다. 김 후보는 응원을 받으면 피로가 풀린다고 전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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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하남을 지역구가 젊은 층이 많이 사는 동네인 만큼 자신이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명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을 정도로 중앙당과의 연계성이 좋다는 점도 김 후보의 강점이다. 그는 "제가 여기(하남에) 살고 있었다는 것도 (전략공천의) 하나의 이유겠지만, 이 지역이 굉장히 젊다. 젊은 도시에 젊은 정치인이 가서 이들에게 공감하고, 목소리를 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저도 공감했다. 제가 총선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게 됐다. 지역 문제는 지역 내에서만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외부에 연계돼 있어서 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후 김 후보는 대충 끼니를 때우고 미사역으로 향했다. 퇴근 후 서울에서 하남으로 돌아오는 시민들을 만나야 한다. 하남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5호선 하남검단산행의 혼잡도는 극심한 상황이다. 열차가 미사역에 도착하길 기다리는 동안 김 후보는 하남 교통 문제 해소를 가장 중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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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의 유세를 돕는 파란색 운동화. 김 후보는 뒤꿈치를 올렸다 내리며 몸을 풀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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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김 후보는 퇴근길의 하남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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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의 승객들이 개찰구를 나오자 김 후보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따뜻하게 인사했다. "파이팅!"이라며 큰 소리로 김 후보를 응원하기도 한다. 김 후보는 "출퇴근인사 때마다 시민들께서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계셔서 힘차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만큼 저도 하남시민분들에게 힘이 되고자 한다"라며 "하지만 인재로 영입된 저에 대해 아직 더 지켜보고 더 잘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더욱이 하남과 같은 경기도 수도권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경계해야 될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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