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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모스크바 테러’ 사망 143명…용의자들, 악명 높은 레포르토보 구치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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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22일 발생한 ‘모스크바 테러’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에서 심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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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가 27일(현지시각) 143명으로 늘어났다. 사건 직후 체포된 테러 용의자 4명은 러시아에서도 악명높은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지난 22일 벌어진 ‘모스크바 테러’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가 1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고 모스크바 타임스 등이 전했다. 사망자들 가운데는 테러 용의자들이 쏜 총을 맞아 숨진 이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테러범들이 건물에 지른 불로 인한 유독성 연기를 흡입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종자와 부상자도 많아 사망자는 늘어날 우려가 있다. 이번 테러 사건을 조사하는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이날까지 143건의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실종된 이들을 찾아달라는 친구와 친척들의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송에 따르면, 실종자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텔레그램 ‘크로커스 헬프 센터’라는 채널에 “친구들이 애타게 가족을 찾고 있지만 행방을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어머니와 형제를 찾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등의 애타는 사연을 올리고 있다. 실종자로 신고된 이들 가운데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이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상자도 360명에 이르며 이 중 수십명은 아직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테러 사건 핵심 용의자 4명은 러시아의 악명 높은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재판을 위해 이들을 일단 오는 5월22일까지 구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 현지 언론 엠에스케이(MSK)1은 인권 운동가 예바 메르카체바의 말을 인용해 테러 용의자들이 첫 재판 뒤 모스크바 남동쪽에 있는 레포르토보 구치소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이 구치소는 방이 205개이고 수감자 약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요주의 인물을 관리하기 위해 쓰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언론은 “테러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24시간 카메라로 감시하는 등 모두 ‘특별한 조건’ 아래 수감된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모스크바 특파원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한국인 선교사도 이곳에 구금돼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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