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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울산 '예측불허' 선거구 3곳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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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남갑 보수 후보 분열 판세 '안갯속'

'야권 강세' 동구·북구 변수 많아 승부 장담못해

뉴스1

울산 남갑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상욱-더불어민주당 전은수-무소속 허언욱 후보ⓒ News1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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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13일간의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시작된 가운데 승부 예측이 쉽지 않은 울산 지역 관심 선거구는 어디일까.

지역 정가에서는 울산 남구갑과 동구, 북구 선거구를 꼽고 있다.

울산 남구갑 선거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울산에서도 보수 세가 강한 곳이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인식될 만큼 보수 정당 후보들이 역대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 국민의힘은 국민추천경선제로 변호사 출신 정치 신인 김상욱 후보(44)를 공천했다.

국민의힘이 선거 경험이 전무한 무명의 40대 정치 신인을 사실상 경선없이 전략 공천한 것도 보수 지지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던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59)이 “국민공천제는 당헌 위반”이라며 출마에 나서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보수 정당 후보가 분열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싸우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도 남구갑에서 내리 3선을 한 현역 이채익 의원(68)의 컷오프를 예견하고 '영입 인재 7호'인 30대 여성 변호사인 전은수 후보를 전략적으로 공천했다.

실제 득표력이 검증된 적이 없는 김상욱 후보가 민주당의 '영입 인재'뿐 만 아니라 국민의힘 출신, 전 울산시 부시장과 싸워 '보수 불패'의 텃밭을 지켜낼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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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권명호,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노동당 이장우 후보ⓒ News1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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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선거구는 남구갑과는 달리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44)의 승리가 예측되던 곳이다.

울산 선거구 6곳 가운데 북구와 더불어 야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야권의 노동당 이장우 후보(56)와 후보 단일화를 하지 못하고 총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되면서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노조의 지지를 받고 이장우 후보는 오히려 녹색정의당과 선거 연대를 공식화하는 등 세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다 김태선 후보는 현역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권명호 후보(63)와의 승부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동구가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야권 강세 지역이지만 보수 정서를 가진 토박이 세력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기초의원, 시의원, 구청장을 거쳐 국회의원에 오른 권명호 후보는 동구 토박이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이처럼 울산 동구 선거구는 예측불허의 이장우 후보 득표율에 따라 김태선 후보와 권명호 후보가 웃거나 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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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대동, 진보당 윤종오, 무소속 박재묵 후보ⓒ News1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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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는 진보당 소속 윤종오 후보(60)가 우여곡절 끝에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선거구다.

당초 윤종오 후보는 지난달 21일 더불어민주당, 새진보연합, 진보당으로 구성된 더불어민주연합의 합의에 따라 야권 단일화 후보에 선정됐다.

이에 반발한 이상헌 의원(69)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분열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시민단체의 중재로 진행된 경선에서 윤종오 후보가 이상헌 의원을 누르고 승리하면서 다시 국회 입성을 노리게 됐다.

하지만 윤종오 후보의 국회 재입성은 이상헌 후보 지지자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 상황이다.

지난달 (주)여론조사 꽃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이 조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인 윤종오 후보는 32.7%의 지지를 얻어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 37.3%보다 오차범위(±4.3%p) 내에서 4.6%p를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동안 민주당 이상헌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온전히 야권 단일후보인 윤종오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는 지켜볼 노릇이다.

이상헌 의원과 윤종오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 너무 판이하기 때문이다.

이상헌 의원은 농소 2·3동에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의 중산층과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강하다.

반면에 현대차노조 출신의 윤종오 후보는 진장동·명촌동·연암동·염포동 일대 등 전통적으로 결집한 노동계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같은 야권 지지자지만 지역적·정서적 괴리가 분명하다.

22대 총선 북구 선거구는 이상헌 후보 지지자들의 선택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결과 예측이 더욱 어렵게 됐다.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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