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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상우 체제 띄운 카카오게임즈, 반전 꾀할 신작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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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 '크로노 오디세이'

글로벌 서비스 판권 확보

'언리얼 엔진5' 기술 활용

생동감 넘치는 액션 담아내

연내 프리미엄 패키지 공개

예년에 비해 특출난 후속작이 보고되지 않은 까닭에 이른바 ‘신작 기근’ 현상에 직면한 카카오게임즈가 반전을 꾀할 카드를 꺼냈다. 특히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취임하는 한상우 신임 대표의 출발에 맞춰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구심점을 찾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엔픽셀의 자회사인 크로노스튜디오에서 만들고 있는 ‘크로노 오디세이’의 글로벌 배급권을 확보했다. 엔픽셀은 넷마블의 3대 흥행작 중 하나로 꼽히는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를 만든 배봉건·정현호 대표가 지난 2019년 공동으로 설립했다. 그만큼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2021년 1월 처녀작 ‘그랑사가’를 발매했으나 초반 반짝 인기에 머물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끝났다. 이에 2023년 말까지도 인력과 제작·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 내부적으로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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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기근' 현상에 직면한 카카오게임즈가 '크로노 오디세이'의 글로벌 배급권을 확보하면서 한상우 신임 대표의 출발에 맞춰 반전을 꾀한다. 배봉건 엔픽셀 대표(왼쪽)와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하지만 경영진은 사내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정공법을 택했고 크로노 오디세이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엔픽셀 전반에 걸쳐 형성된 위기와는 별개로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국내와 글로벌 서비스(중국·러시아 제외) 판권을 손에 넣었다. 이는 앞서 회사 창업자와 마찬가지인 남궁훈 전 대표 시절부터 줄기차게 추진해온 PC·콘솔 라인업 확충과 함께 북미·유럽으로 뻗어가기 위한 세계화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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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오디세이'는 특수 조직 이드리긴의 일원들이 12명의 신들에게 대항해 거대한 전쟁을 벌이는 액션 판타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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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오디세이는 특수 조직 이드리긴의 일원들이 12명의 신들에게 대항해 거대한 전쟁을 벌이는 오픈월드 액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당초 올해 초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됐으나, 엔픽셀의 경영 사정과 맞물려 프리미엄 패키지(Buy to Play) 방식으로 연내 출시로만 가닥이 잡혀있다.

무엇보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근래 우리 게임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콘솔 플랫폼 지향’ 현상과 맥이 닿는다. PC 온라인(스팀 포함)과 더불어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시판된다. 콘솔 플랫폼이 PC 온라인이나 모바일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상과 음향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크로노 오디세이가 구현할 시각·청각적 화려함에 대한 예상치도 상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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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오디세이'의 속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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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엔픽셀이 2023년 5월 발표한 영상을 보면 언리얼 엔진5의 최신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계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날씨와 환경 등 생동감 있게 영상이 펼쳐진다.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액션이 곳곳에서 시연되고, 거대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긴장감도 있다. 다소 잔혹할 수 있지만 선혈이 튀는 장면은 오히려 사실감을 더한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세계관을 토대로 시나리오에는 몰입도를 높였다. 자유도를 자랑하는 매끄러운 오픈 월드, 이용자가 시간을 조작해 전투와 주변 환경을 재정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게임 플레이 메커니즘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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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오디세이'의 속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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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포트나이트’와 ‘레지던트 이블’, ‘블러드 본’, ‘갓 오브 워’, ‘스타크래프트’·‘오버워치’ 등 유명 게임 제작에 참여한 크리스 벨라스코(Cris Velasco)가 작곡한 사운드는 스케일의 웅장함을 배가한다. 덕분에 이 영상은 전 세계 게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소니 공식 유튜브 채널과 자체 유튜브 채널에 동시 업로드 돼 누적 조회수 450만 회, 총 댓글수 8400개 이상을 기록했다.

배봉건 엔픽셀 대표는 “크로노 오디세이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한국 MMORPG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고, 게임이 가진 고유의 재미를 전달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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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잔혹할 수 있으나 선혈이 튀는 장면은 오히려 사실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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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은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여전히 콘솔 플랫폼이 주력인 시장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힌다.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사업 방향과도 동일하다. 크로노스튜디오는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의 개막 행사에 참여해 크로노 오디세이의 신규 트레일러를 소개해 또 한 차례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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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을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액션이 곳곳에서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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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을 담당하는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의 신규 이미지와 영상을 담은 공식 페이지를 스팀에 개설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발할라 라이징’부터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아키에이지 워’로 이어지는 MMORPG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내 크로노 오디세이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는 각오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개발사와 긴밀한 협업으로 크로노 오디세이가 카카오게임즈의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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