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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생일잔치보단 미래 챙겼다…'77돌' LG그룹, '100兆' 국내 투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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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창립기념일 별도 행사·메시지 없어
주총 통해 100조원 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 공유
구광모 회장 "미래 기회 선점하겠다"


더팩트

LG그룹은 27일 창립기념일과 관련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서는 향후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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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그룹이 예년과 같이 차분한 창립기념일을 보냈다. 생일잔치를 열기보단 주주총회(주총)를 통해 1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래 성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27일 LG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역시 창립기념일과 관련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대신 임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다음 달 둘째 주 금요일을 전 계열사 공동 휴무일로 정할 예정이다.

당초 LG그룹의 창립일은 고(故) 연암 구인회 창업회장이 그룹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를 세운 지난 1947년 1월 5일이었다. 그러나 LG그룹은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1995년 취임하며 회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꾼 이후, 3월 27일을 창립일로 하고 있다. 올해는 창립 77주년이다.

LG그룹은 과거에도 창립일 관련 기념행사를 자제해 왔다. 요란한 생일잔치보단 내실을 다지는 데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계열사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 이벤트를 열거나, 경영진이 임직원을 향해 당부 메시지를 전하는 정도였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창립 75주년 기념 영상 '우리, LG인이었습니다'를 통해 "LG의 여정에는 늘 한결같은 고객 사랑과 LG인들의 도전이 있었다"며 감사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립기념일 관련 구광모 회장의 별도 메시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구광모 회장은 이날 열린 ㈜LG의 제62기 정기 주총 인사말에서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구광모 회장은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입한다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투자 재원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 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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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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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은 "주력 사업은 전후방 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사업 전반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단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광모 회장은 '고객'과 '사회'에 지속해서 기여하겠다는 미래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LG의 존재 기반이자 사업의 시작점은 고객과 사회"라며 "모든 경영 활동이 미래 고객의 삶에 기여하는 방향인지, 사회와 환경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살피고 옳은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LG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한편 삼성도 지난 22일 별도 행사나 메시지 없이 조용한 창립 87주년을 맞았다. 삼성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이후 3월 22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그러나 지난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이 아닌 삼성물산의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하고 매년 소규모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열린 제55기 주총에서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은 "올해는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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