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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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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낙동강 벨트’ 민주당 후보 지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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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남 거제 변광용 후보 만나

29일 부산 사상 배재정 후보 만남 검토

임종석도 28일 문 전대통령 예방

나흘간 ‘낙동강 벨트’ 후보들 지원

경향신문

문재인 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유기동물보호소와 반려동물지원센터를 찾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함께 유기견을 돌보고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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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낙동강 벨트’ 출마자들을 연이어 만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에는 경남 양산 사저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27일 경남 거제를 찾아 이 지역에 출마한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함께 계룡산을 등반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투를 입은 문 전 대통령은 “거제는 대통령을 2명 배출했는데 계룡산은 그 거제 기운의 뿌리”라며 “변 후보가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 가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거제는 문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문 전 대통령은 “내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냐”고 물은 뒤 “응원하고 격려하려고 왔다. 오랜만에 파란 옷 찾는다고 신경을 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9일에는 부산 사상구에서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29일 낙동강 강변을 걸으며 벚꽃을 구경할 예정”이라며 “배 후보와 만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산 사상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 때는 사상에 출마한 배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에는 경남 양산 사저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만난다. 임 전 실장은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하려다가 공천에서 컷오프(배제)됐다. 문 전 대통령이 임 전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도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서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이 지역 이재영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달라”고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산 원동 매화 축제와 미나리 축제를 소개하는 글과 함께 이 후보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지난 22일에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와 함께 양산시의 유기동물보호소와 반려동물지원센터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낙동강 벨트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지역의 성당에 가셨다가 우리 당의 후보들과 함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정”이라며 “특히 이재영 후보가 문 전 대통령이 사시는 지역 후보라 문 전 대통령이 각별한 마음을 갖고 계시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평산책방에도 많은 후보들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사저 방문 요청은 거절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양측 모두 4·10 총선 전에는 만나지 않기로 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두 정당을 모두 다 응원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만날 수가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며 “두 정당 모두 충분히 양해해줬다”고 전했다.

임종석 전 실장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부터 나흘간 낙동강 벨트를 집중적으로 지원 유세한다. 임 전 실장은 선거운동 첫날 자신이 컷오프된 서울 중성동갑의 전현희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고 경남 양산갑으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이재영 후보를 지원한다. 29일에는 경남 지역을 돌아다니며 유세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SNS에 “윤석열 정권 심판의 최전선은 낙동강벨트”라며 “낙동강벨트 외에도 저의 지원이 필요한 지역이 있다면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공식적으로 합류하지 않고 개인 차원으로 유세를 지원한다. 김부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임 전 실장의 선대위 역할론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컷오프된 뒤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후로 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달라는 공식 제안이 온 바는 없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개인 자격으로 이번 선거에 힘을 보탠다. 정 전 총리는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민주당 후보의 유세를 지원한다. 정 전 총리는 종로에서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 전 총리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정 전 총리가 고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4·10 총선 경선에서 낙선한 청년 정치인들이 주축이 돼 꾸린 ‘더 몰빵 13’ 유세단 출정식을 열었다. 신현영 의원이 단장을 맡고, 권지웅·이동학 전 예비후보와 서난이 전북도의원이 유세부본부장을 맡는다. 숫자 1과 3은 각각 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정당기호를 의미한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비례정당 투표도 민주연합 몰빵론’에 힘을 실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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