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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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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제작자 이우정 대표, 오랜 암 투병 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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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2일 별세한 이우정 우정필름 대표.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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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의 제작사인 우정필름의 이우정 대표가 오랜 투병 끝에 향년 54세로 별세했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랜 기간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으며, 입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발인은 24일 오후 3시에 엄수된다.

고인은 벽제 서울시립승화원을 거쳐 부산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은 중앙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명필름 등에서 영화 기획과 제작 관련 일을 했다.

반전, 인권 등의 가치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주로 맡았다.

이에 ‘YMCA 야구단’(2002)을 비롯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자행했던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다룬 ‘작은 연못’(2010), ‘고지전’(2011), ‘쎄시봉’(2015) 등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 개봉해 관객 수 723만을 기록한 영화 ‘1987’은 이우정 대표가 우정필름을 세운 후 만든 첫 작품이었다.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에 의해 촉발된 1987년 6월 항쟁의 전후 과정을 담은 영화로,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강동원 등의 명배우가 출연해 높은 수준의 연기력과 완성도·메시지를 선보이며 개봉 당시 극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1987’은 2018년 제55회 대종상영화제 기획상과 제3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제5회 한국영화제작협회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영화와 관련해 “1988년 대학에 입학해 6월 항쟁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아 대학 생활이 자유로웠다”며 “6월 항쟁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그 혜택을 받은 경험이 영화 일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1987’ 이후 2020년에 ‘강철비2: 정상회담’을 제작했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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