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도 강북을 공천 박용진에게 주자고 했다더라”

“박용진, 경선참여 대단히 고맙다”
양문석 논란엔 “저절로 안 묻힐 것”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8이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설득에 박용진 의원을 서울 강북을 후보로 밀어붙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에 보통 경선을 했지만 그중에서 1등 하는 후보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냥 2등한테 준 전남 순천의 사례도 있고 이래서 그냥 주면 안 되냐, 이렇게 했더니 이재명 대표도 그런 입장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도) 차점자에게 (강북 을 후보자격을) 줄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랬다고 한다”며 “최고위원들이 ‘일단 지난 경선은 제척돼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의 평가를 받아 정봉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민주당은 강북을에 박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와의 전략 경선을 결정했다.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은 박 의원에 대해 “어려운 룰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어떤 당을 위해서 자기가 이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겠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난 박 의원이 정말 대단히 고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페널티인 득표율 감산 30%를 적용받는다. 반면 조 이사는 여성, 신인 가점으로 가산 25%가 적용된다. 박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64.2%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 게다가 전날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선은 국 권리당원 70%, 강북구을 권리당원 30%로 투표 결과가 반영돼 ‘비명계’인 박 의원에게는 매우 불리할 것으로 보인ㄷ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강북을 후보를 뽑는데 왜 전국 권리당원(70%)이 투표에 참여하느냐’고 박용진 의원이 반발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에게 질문했더니 ‘선거가 얼마 안 남아 지금은 안심번호를 받을 수 없어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우리 당원들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어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상 이런 불리한 그런 룰이지만 본인이 받아들여서 한번 해보겠다라는 것 자체도 감사한 일”이라며 “이것 자체가 박용진이라는 한 정치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아주 의미 있는 그런 족적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과거의 비판 칼럼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이 문제가 시간이 가면 저절로 묻힐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운동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다”면서도 “극단적 언어를 써가면서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모멸감을 줄 정도의 표현을 하는 것은 정상적이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후보의 문제가 전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재검증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니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당의 공천권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지고 있는데, 당 대표는 당 전체 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어 여러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만간 선대위에 합류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이) 저하고는 가끔 통화를 한다”며 “선거가 곧 개시되면 어떤 형태로든 중책을 맡아 전국 후보들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본인도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대위원장직을 맡게 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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