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中, 이번엔 삽으로 판다 퍽퍽... “저런 데 푸바오 어떻게 보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사육사가 자이언트 판다를 향해 삽을 휘두르고 있다. /유튜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의 한 판다연구센터에서 사육사가 삽으로 판다를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각)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7일 오후 4시 산시(陝西)성 친링(秦嶺)자이언트판다연구센터에서 벌어졌다.

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던 판다 한 마리가 내실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듯 연결된 문 앞으로 가자, 사육사가 삽을 휘둘러 판다를 쫓아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판다는 삽으로 몸통 여러 대를 맞았다.

이 장면은 당시 센터를 방문한 관람객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되자, 센터 측은 이튿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센터 측은 “전날 센터 사육사 리모씨가 ‘팬더 사육 안전 관리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그는 판다를 때려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연구센터는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판다를 검사한 결과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

지난 17일 오후 4시 산시(陝西)성 친링(秦嶺)자이언트판다연구센터에서 사육사가 자이언트 판다를 향해 삽을 휘두르고 있다. /유튜브


센터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육사를 해고하고, 여러 내부 방침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센터는 “판다 사육·관리 제도 집행이 엄격하지 못하고, 감독·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깊은 교훈을 얻고 진지하게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달 20~22일에 시설 정비를 위해 잠시 폐쇄하고, 직원들에 대한 경고 교육과 제도 훈련, 순찰·검사 강도 강화, 사육사 감독·관리 강화, 심층적 점검 등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친링판다연구센터는 2018년 중국 중부 산시성 시안(西安)에 설립된 곳으로 중국의 3대 판다 번식·연구 기지 가운데 하나다. 산시성 친링 산지에 분포하는 ‘친링 판다’를 주로 연구하며, 총 49마리의 판다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판다 학대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중국 쓰촨성에 있는 비평샤 판다 기지에서 사육사가 판다에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먹이를 주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공개된 바 있고,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엄마 판다 아이바오 역시 중국에서 학대를 당한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네티즌들은 푸바오의 중국 귀환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푸바오 제발 좋은 사육사 만나길” “판다가 국보라면서 저렇게 대해도 되는 거냐” “푸바오 그냥 여기서 공주대접 받으며 살게 해줘라” “저런데 못 보낸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푸바오는 현재 용인 에버랜드 내에 마련된 검역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푸바오는 내달 3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