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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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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나오면 취업 어려워”…자사고 고3 10명중 7명은 ‘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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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사고 68%, 전국 자사고 71.2%
지방 자사고 중엔 이과 80% 넘는 곳도
수능 점수 유리, 미래 소득·취업률 영향도


매일경제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비치된 고등학교 수학 미적분, 확률과 통계 자습서.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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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상위권 학생들이 모이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3학년 학급 중 약 70%가 자연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이과반’으로 나타났다.

31일 종로학원이 서울지역 자사고 가운데 학급편성 현황을 공개한 16개 학교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166학급 가운데 113학급(68.1%)이 이과로 분류됐다. 문과는 53학급(31.9%)이었다. 전국단위 자사고도 7개 학교 3학년 59학급 가운데 42학급(71.2%)이 이과였다. 지방의 지역단위 자사고 가운데는 이과 비율이 80%를 넘는 곳도 있었다.

이공계 졸업생들이 미래 소득과 취업률 모두 인문사회 계열 졸업생들보다 높기 때문으로 학원가는 분석한다. 아울러 2022학년도부터 수능 수학영역이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바뀌고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이과에게 유리한 것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원점수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표준점수 최고점)는 높아진다. 이과 수학으로 불리는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문과 수학으로 불리는 ‘확률과 통계’보다 전통적으로 높았다. 올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은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148점)이 확률과 통계(137점)과 11점 차이가 났다.

이런 문제가 지적되자 정부는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받을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서 모든 응시영역을 공통과목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기존 수능 체제는 개인의 흥미나 적성이 아니라, 입시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선택을 유도하는 불공정이 컸다”며 “2028 수능은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공통으로 가르치는 핵심과목을 출제하고 모든 학생이 동등한 조건에서 시험을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예전처럼 문과 1등과 이과 1등을 따로 뽑는 방향으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수학 머리’가 대입을 좌우하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수학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최상위권 입시에서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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