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이슈 택시-모빌리티 업계

[단독] 타다 요금인상, ‘경복궁→롯데월드’ 택시비 7400원 더 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타다 운행 모습. [헤럴드경제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타다 택시비 비싸졌다”

#. 평일 오후 3시 경복궁에서 롯데월드로 가는 총 16km 구간을 택시로 타고 갈 경우, 약 8000원을 더 내게 됐다. 타다의 이용 요금이 개편됐기 때문. 기존 약 2만7000원의 요금이 약 3만5000원으로 올랐다.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사실상 요금을 인상했다.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중장거리 이용 시 소비자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시간당 이용 요금 부담은 커지고, 100원당 이동 거리는 줄었다. 오래, 멀리 이동할수록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타다, 넥스트·플러스 중장거리 가격 부담 커지나지난 11일 타다는 타다 넥스트(대형), 플러스(고급)의 요금 체계를 변경했다. 100원당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143m에서 123m로 줄었다. 이동거리 8㎞를 넘으면 더 이상 부과되지 않던 시간당 요금도 부활했다. 개편 후에는 운행 시작부터 종료 시까지 35초당 1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헤럴드경제

타다 넥스트/플러스 요금 체계 변경 안내. [타다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30초당 100원이 부과됐지만, 8㎞를 넘으면 더 이상 부과되지 않던 요금 체계와 차이가 커졌다. 오래, 멀리 이동할수록 요금 부담이 더 커지게 된 것이다.

타다는 요금제 개편에 대해 “효율적인 공급 운영 및 확대를 위해 시간 및 거리 기준별 요금을 일부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통 체증이 심한 평일 오후 3시 서울 시내에서 이동을 가정해 계산했을 때 소비자의 요금 부담은 확실히 커졌다.

올림픽대로를 통해 경복궁에서 롯데월드로 향하는 구간(16㎞)은 약 70분이 소요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했을 때 개편 후 이용 요금은 약 3만5280원으로 추정됐다. 개편 전 요금제 기준 추정 가격(2만7840원)보다 약 7400원 더 비싸다.

실제로 14일 오후 3시 탄력요금(1.2배)이 적용된 타다 넥스트·플러스 이용 가격은 3만5000원이었다.

타다의 최근 가격 인상은 지난 4월 시행한 요금제 변경과 상반된다. 당시에는 30초당 100원 부과되던 시간당 요금을 8km 초과 시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중장거리 이동 시에 소비자에게 유리한 요금 정책이다. 그러나 약 8개월 후 전면 복구된 것이다.

헤럴드경제

14일 오후 4시 39분 1.36배의 탄력요금제 적용된 경복궁-롯데월드 구간 이용 가격. [타다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한 모빌리티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요금 개편 때는 8㎞ 초과 시 시간 요금 미부과를 도입한 것은 중장거리 시장을 공략하려던 시도로 보인다”며 “8개월 만에 요금 부과로 돌아온 것은 중장거리 시장 공략보다는 단거리 시장을 공략하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타다 관계자는 “시간·거리요금에 있어 일부 변경 사항이 있으나, 실제 요금 체계 변경 전과 후 전체적인 평균 요금은 거의 동일할 것으로 본다”며 “타다는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노력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혹한기 맞은 모빌리티플랫폼업계이번 타다의 요금제 개편은 현재 모빌리티플랫폼업계의 혹독한 상황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다는 지난 4월과 8월에도 요금제를 개편했다.

지난해 기록된 262억원의 적자와 고강도 구조조정 등 경영난이 이어졌다. 위기의 전환점으로 평가되던 ‘매각’마저 무산되자 요금제 개편은 자체적으로 돌파구를 찾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형 택시 위주의 아이엠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9월 최대 3000원의 호출수수료를 도입했다. 이어지는 적자에 추가 수익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모빌리티는 2022년엔 136억원, 2021년엔 1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도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약 122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 상생안을 모색하며 가맹수수료도 낮췄다. 3.5~5%의 가맹수수료를 2.8%로 낮춘 새 가맹 상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이에 수익이 일부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k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