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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주담대’로 성장·건전성 노리는 인터넷은행···중·저신용 확대는 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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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위부터).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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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대출 성장과 건전성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이 담보대출보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14일 올해 3분기 1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48.4% 감소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는 대손충당금이 1년 전(321억원)의 2배에 가까운 63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이자 이익은 같은 기간 1008억원에서 1156억원으로 14.7% 불었다. 케이뱅크는 “여신 성장과 담보대출의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과 건전성을 모두 잡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여신 중 주택담보대출(전·월세 포함)의 비중이 지난해 3분기 말 19.9%에서 이번 3분기 말 32.9%로 급증했다. ‘아파트담보대출’ 중에서 대환(갈아타기) 대출 상품의 금리를 낮추고, 전·월세 보증금 반환 대출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한 결과다.

지난 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카카오뱅크도 주택담보대출 잔액(19조8673억원)이 지난해 말 대비 49.4% 급증했다. 카카오뱅크는 담보대출을 비롯한 여신 성장 등에 힘입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2793억원)을 달성했다.

주택담보대출은 문자 그대로 담보가 있어 은행이 대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신용대출보다 낮다. 중·저신용 대출의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은 금리 상승기에 연체율이 시중은행보다 높고, 상승폭도 크다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담보대출은 인터넷은행이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편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금융당국에선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가계부채 증가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한 바 있다. 인터넷은행 측은 기존 은행 대출의 대환 물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잔액 중 대환 목적의 대출 잔액이 51%에 이른다.

인터넷은행이 담보대출에 집중하면 중·저신용 대출 확대 등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을 등한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연말까지 각각 30%, 32%로 올리겠다고 공시했으나, 아직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말 28.7%, 케이뱅크는 26.5%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포용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 대출’을 출시했다”며 “이를 통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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