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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저렴한 수수료에 이익률 껑충”... 칭찬 일색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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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특급, “저렴한 수수료·악성리뷰 막는 리뷰 기능·다회용기 등 장점 많아요”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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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에 위치한 ‘ㅇㅇ반찬’ 사장 A씨는 7년째 이곳에서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반찬가게 역시 배달이 대세다. A씨는 “젊은 층의 대부분은 배달을 시키고, 코로나 시기에도 배달이 위주였기 때문에 매상 절반 정도는 배달에서 생긴다”며 “직원이 많기 때문에 배달을 하지 않으면 방문 고객 손님만으로는 유지가 힘들다”고 토로한다.

배달이 늘어난 만큼 부담되는 게 있다. 바로 ‘배달앱 수수료’다. 현재 민간배달앱의 광고비, 이른바 ‘깃발’은 3개만을 사용해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배달앱 수수료 역시 부담되긴 마찬가지다. A씨는 “우리와 달리 경쟁이 치열한 치킨업체 등은 한 곳에서 깃발을 20개 이상 사용하는 곳도 있다”고 꼬집었다. 깃발 하나당 비용은 월 정액 8만8,000원이다.

이렇게 영업 비용이 부담스러운 와중에 A씨는 효자 배달앱으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꼽았다. A씨는 “배달특급 수수료가 1%에 불과해 주문 대비 이익률이 현저히 차이 난다”며 “저렴한 수수료로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으면 부가 이익으로 좋은 재료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손님과 점포 모두 윈·윈”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광고비 역시 없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더욱 적을 수 밖에 없다.

안양시에서 지난 2021년 영업을 시작한 중식당 'ooo 차이나'의 사장 역시 배달특급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다리는 점주 중 하나다. 배달음식의 대명사인 중식당이기 때문에 이곳의 배달앱 매출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점주 B씨는 “쿠팡이나 배민원을 통한 주문은 수수료로 30~40%가 빠진다고 보면 된다”며 “심할 경우 쿠팡이츠 주문으로 2만원을 팔아 9,000원이 남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 인건비와 재료비를 또 생각해야 한다”며 한숨 지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루 평균 15~20건 정도 들어오는 배달특급이 주문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B씨는 배달특급의 최대 장점으로 저렴한 수수료 외에 '말풍선 리뷰 기능'을 꼽았다. 배달특급은 서비스 시작 초기부터 악성 리뷰 방지를 위해 별점 표시 기능만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2021년 10월부터 소비자 리뷰를 남길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에 따라, 별점과 함께 지정된 말풍선 리뷰를 달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해 제공했다. 이를 통해 추천 메뉴와 서비스에 대한 고객 의견을 표현할 수 있게 하면서도 악의적인 리뷰를 일부분 막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B씨는 배달특급 리뷰 기능을 칭찬하며 “민간배달앱은 리뷰에 대해 소비자 우선주의로 가맹점을 크게 보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업체들은 돈을 지불하고 리뷰 관리를 대행하는 곳을 찾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배달특급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용인시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가맹점주 C씨는 “배달특급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가맹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수수료 외에도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은 C씨는 “폐기물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고객들 역시 일회용 펄프 용기보다 음식 보관이 더욱 편하다고 칭찬한다”며 “다른 앱들에 비해 배달특급이 가장 먼저 나서서 다회용기 사업을 선보인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회용기 사용과 더불어 수수료 역시 저렴해 재고가 없어지는 오후 시간이면 배달특급만 오픈해두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렇게 민간배달앱의 아쉬움을 채우고 있는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지난 2020년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했따. 높은 민간배달앱 수수료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시점에 서비스하기 시작한 셈인데, 만 3년을 향해가는 현재도 전국 공공배달앱들 중 성공 사례로 살아남으며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과 달리 아직도 넘어야할 산은 분명히 존재한다. 인터뷰에 나선 가맹점주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단점은 바로 ‘홍보 부족’이다. 민간배달앱에 비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홍보 부족으로 아직도 많은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이 배달특급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A씨는 “배달특급이 수수료가 싼 만큼 더욱 활성화된다면 배달특급 하나만으로도 영업할 용의가 있지만, 아직은 턱 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홍보에 더욱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B씨와 C씨 역시 “홍보와 메뉴 등록 등에 관한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공배달앱이 이렇게 가시적인 장점을 드러내면서 실제 사용자 시장에서는 소상공인들의 도움이 되고 있지만, 단점 역시 뚜렷한 가운데 앞으로 배달특급이 얼마나 개선을 거듭해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가 찾는 서비스가 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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