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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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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 공격적으로 늘린 보험사..PF대출의 34%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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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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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들이 지난 3년간 부동산 관련 대출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잔액이 2배 넘게 확대된 곳도 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위험)가 다소 안정 됐지만 정상화 단계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건설업·부동산·임대업 관련 대출 잔액은 8조5748억원으로 지난 2020년 3월말 3조6784억원과 비교해 133.11%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가 7조5986억원에서 9조6440억원으로, 삼성생명이 7조3554억원에서 9조220억원으로, 교보생명이 5조1815억원에서 6조5244억원으로, DB손해보험이 2조2398억원에서 3조7135억원으로 늘었다. 중소형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이들 회사도 최근 수년간 PF대출을 포함한 부동산 대출 잔액을 늘려왔다.

실제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전체 보험사 PF 대출 잔액은 2020년말 36조4000억원에서 지난해말 44조3000억원으로 21.7%가 증가했다. 보험사가 취급한 PF대출 잔액 비중은 금융권 전체 129조9000억원의 34.1%에 해당한다. 전 업권 중 가장 큰 비중이다. 보험사의 부동산 관련 대출 리스크를 걱정하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보험사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늘린건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소비자들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여러 경로의 투자를 해 왔다. 특히 부동산 호황기를 맞아 관련 투자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후 시장이 침체되면서 리스크(위험)가 커졌다. 다만 연체율은 지난해 말 0.6%로 다소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보험업계는 강조한다. 2020년 0.11%대비 악화되긴 했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자산만 1000조원이 넘는 보험사 입장에서 연체율도 높지 않아 부동산대출 잔액 규모가 당장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다"면서 "여전히 PF관련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돌다리도 두드리는 주의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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