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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한국, 아시아 블록체인시장 관문…가상자산 허브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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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 적격 수탁기관 역할 못해 발생…트레이드와 수탁 분리해야"

"미국 SVB 사태 이후 가상자산 상승장…글로벌 유동성 풍부"

연합뉴스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3'(KBW2023) 메인 콘퍼런스인 '임팩트'(IMPACT)
[KBW 2023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블록체인 시장을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고 그중 한국이 게이트웨이(관문) 역할을 할 것이다."(김서준 해시드 대표)

"(가상자산거래소) FTX처럼 수탁기관 역할을 못 하면 문제가 생긴다. 가상자산 트레이드(거래)와 수탁을 분리했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됐을 것이다"(마이크 벨시 빗고 최고경영자)

5일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3'(KBW 2023) 메인 콘퍼런스인 '임팩트'(IMPACT)에는 전선익 팩트블록 대표, 김서준 해시드 대표 등 국내는 물론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마이크 벨시 빗고(Bitgo)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나자로프 체인링크 공동설립자 등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 리더들이 강연 및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올해 6회째를 맞는 KBW 2023 행사는 웹3.0 커뮤니티빌더 팩트블록과 블록체인 벤처캐피탈 해시드가 공동 주최했다.

◇ "코인은 죽었다?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건강히 성장"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블록체인 산업의 최신 이슈가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블록체인의 근본을 묻다'(Fundamental Questions), '이더리움 왕국'(Kingdom of Ethereum), '제도권으로 진입'(Institutional Bridge), '디지털 국가의 정의'(Digital Nations), '블록체인 기술 트렌드'(Tech Unleashed) 등 총 10개 테마 아래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전선익 팩트블록 대표는 "무분별한 가상자산공개(ICO)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시장성장과 안착을 위해서는 정보비대칭 문제 해결이 필요했다. 이에 좋은 프로젝트와 창업가를 한국 커뮤니티에 소개하고 판단 받기 위해 블록체인 위크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1년 이상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코인은 죽었다', '블록체인 산업과 웹 3.0 산업은 망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개발자 유입은 가팔라지고 있고 관련 논문도 더 많이 출간되는 등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는 건강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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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3'(KBW 2023)
[KBW 2023 제공]


김 대표는 "한국은 빠른 인터넷망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등으로 50∼60대도 디지털 네이티브 환경을 경험했다"면서 "대기업이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대형 금융사들도 앞다퉈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시장을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빠른 변화를 받아들이고 개발자가 많은 한국이 아시아 시장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뚫어내고 더 멋진 웹 3.0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 "FTX 파산 등 가상자산 시장 문제, 견제와 균형 작동 안해 발생"

FTX 파산 등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했던 많은 문제는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수탁 회사인 빗고의 마이크 벨시 CEO는 "블록체인 산업이 계속 바뀌고 기술도 변화하는 만큼 디지털 자산의 수탁기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FTX처럼 적격 수탁기관 역할을 못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결국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고 트레이드와 수탁을 분리했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FTX도 제3자 수탁기관이 있었다면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가 사기 범죄를 저지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 FTX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빗고와 하나은행이 한국의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전통 금융체계를 가상자산 세계로 끌어들인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아시아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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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벨시 빗고 CEO
[BNW 2023 제공]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공동 창업자는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사태가 터지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불장'(상승장)이 다시 시작됐다"면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많은 상황에서 비트코인 등 자산을 갖고 수익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가면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규칙이 바뀌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안 잡혀 금리가 6∼7% 되는데 왜 은행 계좌에 돈을 넣고 유동성에 의존하는 주식에 투자해야 하나. 이런 재정통화정책 상황에서 가상자산은 좋은 입장에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밖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이날 화상으로 참여한 기조강연을 통해 이더리움 생태계의 최근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샌디프 네일월 폴리곤랩스 공동창업자, 장현국 위메이드[112040] 대표, 댄 헬드 트러스트 머신스 마케팅 고문, 파스칼 고티어 렛져 CEO, 세르게이 나자로프 체인링크 공동설립자 등도 주요 연사로 나섰다.

이번 콘퍼런스는 6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이와 별도로 웹(Web) 3.0 이벤트 '더 게이트웨이 : 코리아'(The Gateway: Korea)와 '2023 마이크로서울 페스티벌 소울바운드'가 각각 7∼8일, 9∼10일에 예정돼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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