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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보세의류’ 과거에는 고급, 현대에는 저급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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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일반적으로 ‘보세의류’하면 저가의 비브랜드 옷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로 ‘보세’는 ‘관세의 부과가 보류되는 일’ 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보세의류’는 70년대 가공무역으로 국내에서 무역흑자를 낼 때 파생된 용어다.

품질이 뛰어난 해외의 고급원단을 수입해 국내의 우수한 노동력으로 생산품을 만든 것을 ‘보세의류’라 불렀다. 원단 수입 시 기업들이 세금을 보류한 상태에서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자금 부담을 덜 수 있고, 가공무역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이 같은 제도가 등장했다.

이처럼 보류관세 혜택은 수입 시 발생하는 비용과 행정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빠른 제품생산이 가능해 의류기업의 활성화를 촉진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국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는 의류업체들도 더러 있었다.

한 푼이 아쉬운 부도 업체들은 보세의 혜택을 입은 의류들을 저렴한 값에 내놓았고, 국내 소비자들은 싼값에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득을 봤다.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보세의류는 저렴하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그러나 현재 의류 보세제도가 사라지고 기술발달로 의류를 국내에서 생산해 유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생산품 대부분이 동대문 도매상가에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용 의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 브랜드 제품, 혹은 동대문 사입 시장 제품을 통틀어 ‘보세의류’라고 부르게 됐다.

현재는 ‘보세의류’하면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비브랜드 옷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거 품질이 우수한 고급의류에서 파생된 단어라는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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