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이나 휴게소의 공중 화장실 가보면, 여성화장실 앞에만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여성화장실을 더 많이 만들도록 한 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인데,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휴게소 여자 화장실 앞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공연장이나 영화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한산한 남자화장실과 달리 여자화장실은 언제나 만원입니다.
[최정미/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 밖에서 남편이나 애들이 오래 기다리겠다는 생각은 하죠.]
[이숙혜/경남 창원시 :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고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지방에서 올라올 때마다 항상 느끼는…]
현행 공중화장실 법은 여성 화장실의 변기 수를 남성 화장실보다 많이 설치하되 특히 수용인원이 1천 명 이상인 공중시설의 경우 1.5배 이상 만들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가 전국 휴게소와 극장 등의 변기 수를 조사한 결과 여성화장실이 남성화장실보다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휴게소나 극장 같은 다중 이용시설의 여성화장실 변기 수를 남성 화장실의 2배 이상으로 늘리고, 규정을 어기면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유승희/민주당 국회의원 : 법을 어길 경우에 과태료가 100만 원 미만으로 돼있습니다. 그러니까 실효성이 없죠. 그래서 제재 조치를 좀 강화해야 되고요.]
여성의 화장실 이용시간이 남성의 2배가 넘는 만큼 변기 수도 2배 이상 늘리는 선진국의 '화장실 평등' 개념을 도입할 때가 됐다는 게 이 법안의 취지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박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장선이 기자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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