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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통가·바누아투·시리아... 티베트 행사 참석한 나라들 면면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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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티베트 라싸에서 지난 16일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 국제 박람회’./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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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7명으로 구성된 방중단이 지난 17일 중국 정부 초청으로 티베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 국제 박람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 대표단을 보낸 나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중국과 특수 관계에 있는 약소국이거나 독재 정권이 들어선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선전부 산하 ‘중국 문명망’에 따르면 행사에 대표단을 보낸 국가는 총 11국이다. 아시아에선 한국과 네팔(국회의장), 몽골(관광부 장관), 중동에선 시리아, 아프리카에선 보츠와나가 정치인이나 대사 등 대표단을 보냈다. 서방 국가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 가장 많은 국가가 참석한 지역은 오세아니아 남태평양으로, 바누아투·미크로네시아·통가 등 3곳의 섬나라가 대표단을 보냈다. 이들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국가들이다. 미국 턱밑인 남태평양 지역의 요충지에 위치했기 때문에, 중국은 이들 국가에 군사 기지를 세워 미국을 견제하고자 한다. 작년에는 바누아투에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가 방문했고, 그 전인 2020년엔 양국 외교관들이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했다.

남태평양은 최근 미·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중국이 남태평양 도서국인 솔로몬제도를 유사시 해군 기지로 활용 가능한 안보 협정을 체결하자 충격을 받은 미국은 즉시 미크로네시아 등과 외교·방위 분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달 처음으로 통가에 대사관을 열었고, 바누아투에도 대사관 개설을 추진 중이다.

다른 참가국들도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티베트와 접한 네팔은 인도의 오랜 우방이지만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을 통해 자국의 영향권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중·러 사이에 낀 몽골은 수출의 약 80%를 중국으로 보내고 있다. 아프리카의 최대 투자국인 중국은 보츠와나에 주요 기반 시설을 건설하며 이 지역의 망간 등 자원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직간접적으로 지지한 나라 중 하나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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