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과학을읽다]'멸종 위기' 산호초, 바닷속 생존 몸부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태평양 산호초, 유전적 다양성 인도양 10여배

태평양 바닷속에 서식하는 산호초의 유전적 변이가 다른 바다보다 훨씬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온 상승, 해양 오염 등으로 멸종 위기에 몰리고 있는 산호초를 살리는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한 생태계 보전에 활용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아시아경제

▲유착나무돌산호.[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 소르본대 연구팀은 지난 1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었다. 연구팀은 2016년 5월 프랑스 로리앙에서 출발해 파푸아뉴기니, 일본, 인도네시아 등을 거쳐 약 10만km의 태평양 바다를 항해하면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총 249곳에서 5만8000여점의 해수ㆍ산호초ㆍ물고기ㆍ플랑크톤 등의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 태평양 서식 산호초가 다른 바다보다 훨씬 많은 유전적 변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약 5000여개의 샘플로부터 16S 리보솜 RNA를 채취해 분석했다. 16S 리보솜 RNA란 단백질을 만드는 세포 내 소기관인 리보솜의 구성 성분으로 모든 박테리아가 갖고 있는 분자다. 박테리아 종마다 이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다르기 때문에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 이 결과 연구팀은 무려 54만2399개의 각각 다른 DNA 염기 서열 변이(amplicon sequence variantsㆍASVs)를 확인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인도양의 경우 기존 연구에서 약 4만4000여개의 ASVs가 관찰된 것에 비하면 10여배가 더 많은 숫자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박테리아 및 고세균(archaeal)들의 ASVs가 최소 272만개에서 최대 544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약 5분의1 이상이 태평양 바닷속 산호초에 존재한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바닷속 산호초의 ASVs만 하더라도 약 280만개 이상이며, 이를 감안하면 지구상 미생물 개체의 종류도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더 다양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해 종적 다양성이 기후 변화 및 해양 오염의 영향 등을 포함한 산호초의 기능ㆍ건강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힉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바닷속 산호초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변화, 해양 오염 등으로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다. 산호초 면적이 지난 70년 새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종적 다양성도 60%가량 줄어들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