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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정치쇼] 궤도 "누리호 발사? 김밥 만들어 직접 배달까지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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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사성공한 누리호는 일종의 배달대행 서비스
- 현관문까지 정확히 배달하고 별점 기다리는 셈
- 잘 되면 다른 나라 것도 배달할 수 있게 돼
- 누리호, 나로호와 전혀 달라…모두 우리 기술
- "돈 된다" 국가주도 우주산업에 기업들 진입 중
- 위성 '다솔이' 행방? 남은 3기로도 충분해
- 검증 끝? 경기 계속 내보내고 환경 조성해야
- 2032년 달 간다? 도착 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5월 29일(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궤도 과학커뮤니케이터

▷김태현 : 아쉽게 시작된 연휴 마지막 날 특집코너, 이분이 나왔습니다. 우주를 사랑한 남자, 82만 구독자에 빛나는 남자.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궤도 : 반갑습니다. 궤도입니다.

▷김태현 : 처음 뵙겠습니다. 지금 BGM으로 깔린 노래가 역주행 송으로 유명한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 신청곡이라고 제가 들었는데.

▶궤도 :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블랙홀에 대한 이야기라서.

▷김태현 : 이게요?

▶궤도 : 네,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으셔서 이 곡을 쓰셨는데 아마 제 영상도 살짝 보시지 않았나,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태현 : 그런 썰이 있던데 진짜입니까? 윤하 씨가 궤도 씨의 영상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얘기들.

▶궤도 : 약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아주 유명하신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 씨를 모신 이유는 누리호 발사에 관한 뒷얘기라든지 앞으로의 전망 이런 것이거든요. 아마 우리 정치쇼 식구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과학에 약합니다. 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문과생이기 때문에, 과학에 약하기 때문에 저 같은 과학 초보를 위해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잘해 주실 거라고 믿고요. 이게 사실 몇 시간 해도 모자라는 얘기라면서요, 유튜브에서 누리호.

▶궤도 : 사실 시간이 너무 부족하죠. 보통 9시간 정도 해야 누리호가 이 정도의 가치가 있구나 느낄 수 있는 건데 20분이면 누리호가 뭔지 정도.

▷김태현 : 알겠습니다. 누리호 발사와 관련된 사람들의 얘기 좀 들어보고 그리고 이야기 나누죠.
(녹취)

▷김태현 :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 그리고 한재흥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장의 목소리 차례로 들어보셨는데 이런 얘기가 저는 귀를 잡았어요. “그동안 우리 어렵게 이코노미 타고 다녔는데 퍼스트클래스 탄 기분이다. 저도 그 말이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한재흥 연구소장이 얘기했는데 이게 무슨 의미예요, 정확하게?

▶궤도 : 아마 위성의 입장에서 표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정도로 어느 정도 품격이 올라갔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사실 제가 많이 비유하는 게 김밥으로 비유를 많이 하거든요.

▷김태현 : 김밥이요?

▶궤도 : 우리나라가 일단 김밥을 굉장히 잘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나라예요. 그런데 이 김밥을 잘 만들었는데 이제 이걸 팔아야 되잖아요. 팔아야 되는데 배달대행서비스가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걸 어떡하지. 그런데 배달대행서비스를 하고 있는 다른 곳이 있었어요. 거기 것을 이용해서 김밥을 팔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니까 내가 원할 때 김밥을 줄 수도 없고 그다음에 내가 비용을 할 수도 없고 그리고 원할 때마다 못하니까 사실 제대로 된 판매가 안 되겠죠. 그래서 우리도 배달대행서비스를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사실 이게 노하우가 너무 필요한 작업이다 보니까 안전하고 정확하게 김밥 손상 없이 전달을 해야 되는데 그게 어려운 거죠. 그래서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세 번 정도 배달했습니다. 첫 번째는 일단 경비실까지 가서 맡겨놨어요. 그런데 집주소까지 못 갔어. 그런데 두 번째와 세 번째 정확하게 현관문까지 배달한 거죠. 그리고 지금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게 있으니까 별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거고.

▷김태현 : 그러면 김밥이 인공위성이고 배달대행이 발사체.

▶궤도 : 그렇죠. 저는 이렇게 보고요. 이게 만약에 잘되면 우리는 다른 가게의 짜장면도 배달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거죠.

▷김태현 : 그러면 그 얘기는 우리도 인공위성 필요하고 기상관측도 해야 되고 정보수집도 해야 되고 해야 되는데 그동안은 외국 발사체를 빌려서 탑재해서 쐈다?

▶궤도 : 예전에는 다른 나라의 위성을 다른 나라의 발사체로 쏘는 것만 지켜봤었는데 우리나라 위성을 다른 나라 발사대에서 쏘는 게 있었고 이제는 우리나라 위성을 우리나라 발사체로 쏜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다른 나라 김밥 시켜먹는 것만 구경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김밥 만들 테니까 배달해 달라. 이제는 우리가 만들어서 우리가 배달하겠다.

▷김태현 : 이게 지금 G7이라는 얘기하잖아요. 앞서 발사체 성공한 나라가 어디어디예요?

▶궤도 :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 유럽, EU.

▷김태현 : EU를 합쳐서 하는 거구나.

▶궤도 : 아마 프랑스가 발사한 걸로 알고 있고.

▷김태현 : 진짜 강대국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우주 강대국은 다 들어갔네요.

▶궤도 : 그렇죠. 그런데 지금 배달을 하는 배달대행서비스 하는 국가가 이렇게 적었다는 거예요. 그 정도로 어려운 일인 거죠, 배달이.

▷김태현 : 그러면 진짜 감격할 일이 맞네요.

▶궤도 : 그렇죠.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사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어요.

▷김태현 : 독자개발입니까?

▶궤도 : 완전 독자개발이죠. 우리가 어떻게든 배달하는 것 옆으로 숨어서 지켜보고 몰래 밤에 따라가보고 하면서 배운 거예요.

▷김태현 : 보니까 하루 연기됐었잖아요. 저는 진짜 잘 모르는데 왜 연기됐을까라고 기사 나올까 통신 이상 이 얘기 나오길래 저런 건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쉽게 그냥. 왜냐하면 엔진 이상 이런 게 아니라 컴퓨터 통신 이상이라니까. 그래서 큰 문제는 아닐 것 같다는 감을 받았거든요, 전문지식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궤도 씨는 전문가이시잖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그것 보고.

▶궤도 : 저도 과학애호가로서 말씀을 드리면 일단은 어떤 문제든 작은 문제라고 볼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정말 작은 뭐 하나가 차이가 있어도 이것 때문에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모르니까. 그래서 연기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이게 소프트웨어 문제인데 이것만 보정하면 되겠네 해도 이게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기 때문에 이것과 관련된 모든 걸 다 해야 돼요. 우리가 어디가 아파도 여기만 아프네, 진통제만 먹자 이게 아니라 이것과 관련된 다른 몸의 모든 부위를 봐야 되잖아요.

▷김태현 : 합병증도 있을 수 있고.

▶궤도 : 그러니까 건강검진하는 것처럼 다 건강검진을 해야 되고 그래서 결국은 연기되는 것 관련해서는 당연한 거고 이걸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됩니다.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연구자들의 피와 땀이 들어가 있고. 사실 연기되면 가장 슬픈 게 누구겠습니까?

▷김태현 : 연구한 분들이죠.

▶궤도 : 그분들이에요. 그분들은 그분들이야말로 정말 완벽하게 쏘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안 되는 상황이면 무조건 연기해야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에 맡기는 부분도 있을 수밖에 없죠.

▷김태현 : 날씨라든지.

▶궤도 : 그래서 운에 맡길 필요가 확실히 없는 부분은 완벽해야 되고 그 외에도 운에 맡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장 완벽한 상태를 유지해야 되죠. 그런데 슬픈 건 주변에 고흥 가신 분들이 많이 계세요. 이분들은 휴가 내고 가신 분들은 원망스러울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은 사실 이게 정부와 지역사회 역할인 것 같아요. 내려가도 그 근처에 뭔가 명소를 만들어서.

▷김태현 : 그러네요. 이 질문을 저희 제작진이 저보고 하지 말라고 했어요, 창피하다고. 무식이 들통난다고.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것 못 참습니다. 그래서 물어봅니다.

▶궤도 : 질문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고차원적인 사고입니다.

▷김태현 : 그런가요?

▶궤도 : 정말 저차원적인 것은 질문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그런 분들도 질문하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고.

▷김태현 : 그렇지만 놀라실 거예요, 너무 수준 낮은 질문이라서.

▶궤도 : 세상에 나쁜 질문은 없습니다.

▷김태현 : 누리호하고 나로호는 뭐가 다른 겁니까? 나 여쭤보기 창피해, 좀.

▶궤도 : 일단 이름이 다르죠.

▷김태현 : 얼마 전에 나로호 했었잖아요.

▶궤도 : 저와 선생님께서 이름이 다른 것처럼 전혀 다른 거죠.

▷김태현 : 똑같은 발사체 맞아요?

▶궤도 : 그런데 조금 서운한 게, 누리호 입장에서 조금 서운한 게 비슷하게 나로호, 누리호 약간 비슷하게 어감을 따온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이름의 어원 자체가 많이 달라요. 일단 기본적으로 나로호의 이름은 원래 이름은 나로호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원래 생각하고 있던 이름이 누군가가 독점하고 있어서 이것을 가져오기 어려워서 외나로도라는 곳에서 발사합니다. 외나로도, 내나로도 있는데 거기서 따온 나로호라는 이름을 붙인 거죠. 그런데 누리호 같은 경우는 외나로도랑 무관하게 누리라는 우리의 순우리말, 우주를 뜻하는 우리말을 쓴 거니까 사실 어원이 다른데 어감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분들이 많이 계시죠.

▷김태현 : 발사체인 것은 똑같은 거죠? 쉽게 얘기하면 로켓.

▶궤도 : 그렇죠. 그런데 나로호는 2단으로 구성된 로켓이고요. 1단은 러시아의 기술, 우리가 손댈 수 없는. 2단은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기술.

▷김태현 : 누리호는 다 우리나라 기술?

▶궤도 : 누리호는 3단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1, 2, 3단 전부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

▷김태현 : 그러면 누리호가 나로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예요?

▶궤도 : 그런데 많이 다르죠. 지금 하신 말씀은 많이 달라요.

▷김태현 : 2단, 3단이고 러시아 것, 우리나라 것.

▷김태현 : 그런데 왜냐하면 업그레이드라는 것은 기존 것에서 뭔가 바꾼 건데 나로호의 발사대를 누리호가 쓰지도 못해요. 완전 다릅니다. 그래서 완전히 다른 기술이나... 물론 나로호의 기술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이걸 업그레이드라고 볼 수는 없고 완전히 새로운 거다.

▷김태현 : 완전히 새로운 거다.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쏜다잖아요. 그럼 이건 누리호1, 누리호2 이렇게 가는 건가요?

▶궤도 : 일단 누리호가 6차 발사까지 예정돼 있고요. 그다음 단계는 차세대 발사체를 준비되어 있습니다.

▷김태현 : 나로호는 발사 안 하겠네요, 그럼?

▶궤도 : 나로호는 나로호로서의 역할이 다 끝났죠. 우리가 더 이상 펜티엄 컴퓨터를 안 쓰는 것이랑 비슷하죠.

▷김태현 : 누리호는 6차 발사까지 가고 그다음에 차세대 발사체로 간다. 일단 이런 거잖아요. 우리가 G7 우주강국이 됐다. 누리호를 발사했다. 너무너무 기분 좋고 정신적인 만족감이 있고 좋은 건 있는데 그러면 사실 이게 국민 세금이 들어가고 한 문제였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득. 그래서 저거 발사해서 우리가 산업적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경제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는 거지? 기분 좋은 것 말고. 이렇게 세속적인 질문을 한다면.

▶궤도 : 사실 이런 부분은 제가 전문가도 아니지만 우주산업 같은 경우가 정부나 국가 차원에서 진행했었어요. 그러다가 이제는 이 시장에 민간기업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미 2021년 기준으로 국가에서 우주를 챙기는 나라가 130개국이 되고 그다음에 우주개발연구소가 150곳이 되고 투자회사가 5000곳이 넘고 기업이 1만 개가 넘어요. 이 말은 뭐냐 하면 정말 다양한 우주산업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건데.

▷김태현 : 산업생태계가.

▶궤도 : 늘어나고 있다, 민간이 들어온다. 민간이 왜 들어올까요?

▷김태현 : 돈 되니까.

▶궤도 : 맞아요. 돈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게 돈이 된다는 증거가 사실 민간기업들이 지금 들어오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죠.

▷김태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경우에 이번에 큰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있던데.

▶궤도 : 체계종합기업이라고 해서 어떻게 보면 이런 발사체 관련된 설계부터 조립부터 운용까지 전체를 다 담당하는 그런 기업으로 선정이 됐어요. 비슷한 사례가 나사와 스페이스X의 관계랑 비슷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태현 : 스페이스X랑은 일론 머스크인데.

▶궤도 : 그렇죠. 스페이스X 같은 경우가 지금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엄청난 글로벌 우주기업이 됐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나사가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줘서 이 스페이스X라는 기업 그다음에 이 기업과 관련된 엄청나게 부수적인 기업들을 키운 이유가 그렇게 키워놨더니 너무 효율적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됐어요. 정부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됐고 기업 입장에서는 그 많은 노하우로 엄청난 기업으로 성장했죠. 이게 굉장히 선순환 구조를 만든 거라서 우리나라도 이것과 비슷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그런 열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아마 그런 걸 잘 따라갈 수 있으면 우리도 엄청난 도전이 되겠지만 굉장히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김태현 : 그럼 다음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한다는 보도도 아마 그런 길로 간다는 건가요?

▶궤도 : 3차 발사는 한화가 참관 형태로 참여했고요. 4차부터 단계적으로 참여를 할 거고 아마 6차 때는 정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체를 담당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제 정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이스X처럼 우주로 관광객 보낸다. 이렇게 산업적 측면으로 할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네요.

▶궤도 : 저는 우리나라의 저력이 있다고 보거든요. 우리나라가 일단 손댄 산업 중에 1위를 안 한 산업이 없어요. 저는 우주산업,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김태현 : 정말이요? 이게 속되게 말하는 애국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궤도 :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너무 많아서. 반도체부터 자동차도 그렇고 모든 것이.

▷김태현 : 전화기, 원자력도 그렇고.

▶궤도 : 스마트폰도 그렇고. 그래서 아마도 우리나라가 손을 대기 시작하면 다른 나라가 따라오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앞서 말했던 김밥 얘기. 배달대행서비스의 실화가 우리가 만든 김밥. 이 인공위성 8개 다 국산이라면서요?

▶궤도 : 다 국산입니다.

▷김태현 : 그런데 그중의 1명은 지금 못 찾았다는 얘기가 있던데. 도요셋 4형제 중에서 3호 다솔이 행방, 이건 어떻게 된 거예요?

▶궤도 : 8명의 친구들이 우주여행을 갔는데 지금 두 친구가 핸드폰을 안 받아요. 여섯 친구는 통화가 됐습니다. 일단 통화가 돼야지 이 친구들이 어떤지 어디가 아픈지를 알 수 있는데 통화가 안 되는 두 친구가 있고요. 그중의 한 친구가 중요한 친구입니다.

▷김태현 : 통화 안 되는 친구 중에서?

▶궤도 : 왜냐하면 도요셋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였고 4기의 위성이 편대비행을 하면서 우주환경을 관측해요. 그런데 어쨌거나 이 중의 3호기, 도요셋 3호기 다솔이라는 친구가 지금 연락이 잘 안 되는 상황인데. 그런데 이건 사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거고 큐브위성 같은 경우는 사실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크기도 작고.

▷김태현 :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그런 위성이 아니라 진짜 나무상자처럼 생겼던데.

▶궤도 : 진짜 이만합니다. 이만하기 때문에 그래서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면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아마 지금 할 수 있는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들이 있어요. 어쨌거나 확실한 건 아쉬운 건 맞다. 하지만 4기가 올라가서 1기가 연락이 안 되는 거라서 3기만으로 편대비행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김태현 : 실패는 아니다?

▶궤도 : 네, 절대 실패는 아닙니다. 그냥 아쉬운 거예요. 보물찾기를 보냈더니 4명이 찾으면 빨리 찾을 것 아니에요. 그런데 한 친구가 쉬고 있는 거라 셋이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김태현 : 우리 청취자분들이 문자 주셨는데 “그런데 왜 도요셋이에요?” 이런 질문 들어왔습니다.

▶궤도 : 스나이프라는 약자를 만들었어요, 위성을 만들 때. 스나이프가 도요셋의 영어이름입니다. 도요새.

▷김태현 : 우리 노래도 있는 도요새 거기서 따온 거예요?

▶궤도 : 네, 그래서 스나이프 도요새 연결해서 편대비행하기 때문에 도요새처럼 편대비행한다. 여기에 세틀라이트를 붙여서 도요새 플러스 세틀라이트 해서 도요셋이라고.

▷김태현 : 청취자 분께서 또 문자 주셨네요. “누리호 러시아에서 기술을 다 전수받았나요? 아니면 알고 있던 기술 돈 주고 산건가요? 러시아와 단절인가요?” 이렇게 질문하셨는데.

▶궤도 : 일단은 그냥 간단히 말씀드리면 발사체는 군사랑 관련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알려주지 않아요. 우리가 처음에 대학 들어가서 시험보는데 선배들한테 족보 달라고 하잖아요. 족보 줍니까, 선배들이?

▷김태현 : 잘 안 주죠.

▶궤도 : 안 주죠. 절대 안 주죠.

▷김태현 : 받아도 잘 안 나와.

▶궤도 : 심지어 대부분의 선배들은 절대 안 주는데 그중에 조금 배고픈 선배가 있었어요. 그래서 선배를 살살 꼬신 거죠. 배고픈데 식사 좀 같이하자고 하면서 족보 좀 달라. 그랬더니 안 된다고 하면서 조금씩 흘리는 거죠. 그걸 저희가 어떻게든 받아내려고 노력을 했는데 사실상 이게 전적으로 기술을 이전한 건 절대 아니고 안 주려고 노력을 엄청나게 했지만 그 안에 과학자들끼리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거기서 우리는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얻어내려고 노력을 했고.

▷김태현 : 러시아에서 한마디 던져준 걸 가지고 연구해서 많이 캐내고 이런.

▶궤도 :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엄청난 성취이지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김태현 : 하긴 생각을 해 보면 도와주려면 동맹국인 미국도 안 도와주고 아무도 안 도와준 건데.

▶궤도 : 그럼요. 우리나라를 그렇게 좋아한다고 하는 국가들 어디도 도와주지 않았는데 러시아가 얼마나 우리를 도와주겠습니까?

▷김태현 : 그나마 러시아가 앞서 말씀하신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그래서 조금 도와줬던 측면이, 그나마 약간.

▶궤도 : 하지만 과학자들끼리 통하는 게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러시아 과학자들끼리 그런 연결고리가 있지 않았을까, 우리나라 과학자와 전우애 같은 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을 알려주기는 힘들었을 거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앞으로 그러면 우리는 어떤 길을 가게 되는 거예요? 우주산업, 우주개발 관련해서.

▶궤도 : 지금 우리나라가 일단 안타 한 번, 홈런 두 번을 쳤죠, 3차까지. 그런데 홈런 두 번 친 선수 경기에 쓸 수 있습니까?

▷김태현 : 또 쓰면 안 돼요?

▶궤도 : 또 쓰면 좋겠지만 이 선수는 사실 검증됐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딱 태어나서 홈런 두 번 친 선수입니다. 야구에서 중요한 건 타율이지 홈런 두 번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중요한 건 이 선수한테 끊임없이 경기 기회를 줘야 돼요. 경기 계속 내보내고. 이 선수가 삼진 당할 수도 있어요. 당연히 그렇고 다른 나라도 한 열 번을 넘게 한 번도 실패 안 하다가 그 뒤로 다섯 번 실패하고 이런 사례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선수가 삼진을 당하더라도 지켜봐야 되고 계속해서 경기 기회를 주고 이 선수의 타율을 봐야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 선수가 어느새 훌륭한 선수라는 입증이 될 거고요. 이 선수만 키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는 야구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해요. 그러면 수많은 선수를 계속 키워내야 됩니다. 그렇게 계속 선수를 키워내고 정부는 연구소를 지원하고 연구자를 만들어내고 기업을 후원하고 스타트업을 키워내고 하면서 훌륭한 구단과 야구팀과 관중들을 만들고 나면 우리는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겠죠.

▷김태현 : 저 야구 좋아하니까 야구로 설명하니까 딱 들어오네. 알겠습니다. 달에 간다는 얘기도 있던데 가능해요?

▶궤도 : 달에 가는 것 가능하죠, 이미 갔다 왔고.

▷김태현 : 우리가 발사체 쏴서.

▶궤도 : 우리가 가느냐, 그런데 달에 가는 건 굉장히 어려운 게 지금은 집 근처를 배달하고 있어요. 그런데 달에 가는 것은 해외배송이에요. 해외배송은 완전 다른 얘기입니다. 규정도 너무 많고 복잡한 걸 해야 되는 게 되게 많고 사실 해외까지 가는 것부터가 보통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결국 그것도 우리는 해낼 거라고 보고요. 사실 달에 가는 것, 화성에 가는 것, 여러 가지 것들이 있지만.

▷김태현 : 보니까 목표는 32년에 달에 간다. 그리고 45년에 화성에 간다.

▶궤도 : 당연히 저는 갈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김태현 : 32년이면 10년도 안 남았어요.

▶궤도 : 그런데 저는 여기서 중요한 건 달에 도착하는 것, 화성에 도착하는 것,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너무 부담을 안 가졌으면 좋겠어요, 연구자들이. 왜냐하면 어떤 목표를 빨리 달성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가는 과정에서 굉장한 부가가치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과학에서는 사실 화성에 가는 것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김태현 : 한 번도 인류가 간 적 없죠?

▶궤도 : 한 번도 없죠.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김태현 : 저요? 지금 생각하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궤도 : 그렇죠. 그런데 과학기술의 발전 자체가 가능하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아요. 모든 과학기술은 절대 불가능한데, 거기서 시작합니다.

▷김태현 : 하긴 제가 컴퓨터 처음 시작할 때 손바닥에서, 전화기에서 인터넷 검색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궤도 : 절대 불가능한 데서 시작을 해요. 아마 화성에 가는 것도 모두가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 거고 과학자들이 절대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새로운 것들이 나와요. 경이로움들이 많이 나올 거고 그런 것들이 결국 인류를 풍요롭게 만들 겁니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지 몇 년에 어디 간다? 이걸 마치 리스트업해서 합격, 불합격 하듯이 하면 안 되고 우리가 거기까지 가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얼마나 많은 경험을 얻었는지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됩니다.

▷김태현 : 하긴 또 그런 것 있잖아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쓰는, 제가 기억은 정확히 안 나는데 여러 발명이나 그런 것들이 우주 도전하면서 거기서 파생돼서 나온 것들도 많다는.

▶궤도 : 너무 많아요. 내비게이션 서비스, GPS 이건 위성에서 시작했죠. 그리고 우리 아플 때 찍는 CT 촬영이라든지.

▷김태현 : 그것도요?

▶궤도 : 우주를 개발하다가 나온 게 굉장히 많습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그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되게 도움이 되는 거겠네요.

▶궤도 : 그럼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화성 가는 것 진짜 불가능한가요?

▶궤도 : 불가능은 없습니다.

▷김태현 : 일론 머스크가 갈 수 있다고 보세요?

▶궤도 : 일론 머스크가 본인이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김태현 : 나사가 가려나.

▶궤도 : 가는 데 큰 기여를 하겠죠. 왜냐하면 이렇게까지 화성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직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김태현 : 왜냐하면 맨날 우주 관련돼서 화성에 식민지 건설하고 그런 얘기들이 항상 소설이나 영화에 많이 나와서.

▶궤도 : 그런데 10년, 20년, 100년 후를 생각하면 가서 뭐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수십만 년 후의 인류를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되는 시도가 아닌가.

▷김태현 : 알겠습니다. 청취자 분이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와요. 감사해요” 하셨고요. “예를 너무 적절하게 잘 들어주셔서. 야구하고 김밥 이건 정말 히트작품입니다. 과학이 즐거워요. 자주 나오세요, 쌤” 하셨는데 자주 모시기 쉬운 분이 아닙니다. 구독자가 82만이십니다. 어렵게 모신 분입니다. 오늘 누리호 관련해서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 씨와 아주 재미있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궤도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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