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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탁현민 "일장기에 경례 尹, 어처구니 없다" 대통령실 "日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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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16일) 일장기에 경례를 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 탁현민씨가 연일 공개 저격에 나섰다. 상대방 국기에 경례를 한 것은 “의전 실수”라고 공개 비판하자 대통령실은 "일본에선 외국 정상과 일본 총리가 함께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관행이 있다"며 반박했다. 이에 탁씨는 함께 서서 경례를 하는 것과 별도로 추가 경례를 했다고 제기하며 재차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확대정상회담 전 의장대를 사열하며 일장기와 나란히 걸려있는 태극기에 경례한 뒤,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와 태극기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옆에서 나란히 목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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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전날(16일)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확대정상회담 전 의장대를 사열하며 일장기와 나란히 걸려있는 태극기에 경례한 뒤,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와 태극기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옆에서 나란히 목례를 했다. 사진 SBS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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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씨는 이를 두고 페이스북에 "의장대 사열 시 양국 정상은 사열 중간 각국 국기에 경례한다"며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에 허리 숙여 경례할 때 원칙대로라면 윤 대통령은 그냥 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상 의전 프로토콜에 따라 상대방 국기에 경례하는 것은 의전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탁씨는 “윤 대통령이 태극기에 두 번경례했을 리가 없으니 일장기를 향해 경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대통령의 의전 실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글에선 "상대국 국기에 고개 숙여 절하는 한국 대통령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어처구니없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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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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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통령실에 따르면 일본 관행은 의장대 사열 도중 각기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방일했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정상들도 모두 기시다 총리와 함께 자국 국기와 일장기 앞에서 동시에 목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이날 목례한 모습과 같은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방문국인 일본의 의전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라며 "정상 환영 의장 행사 시 일본 측 관행은 의장대 사열 도중 양 정상이 잠시 서서 고개를 숙여 각기 상대방 국기에 대한 예를 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와 함께 국기에 대한 예를 표했고, 이에 앞서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어 정중한 예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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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당시 사진. 사진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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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탁씨는 또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은 양국국기 앞에 함께 서서 경례를 하는 것과 별도로 태극기 앞에서 혼자 가슴에 손 경례를 했다. 이때 기시다 총리는 가만히 서 있었다"며 "반대로 기시다 총리가 일본식으로 허리를 굽혀 경례할 때,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허리 굽혀 경례했다"고 반박했다. 태극기에 두 번했을 리가 없으니 한번은 일장기를 향한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일 당시 경례 모습이 담긴 사진과 윤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탁씨는 "우길 것을 우겨라. 이건 날리면 어쩌고 보다 더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비꼬며 "실수였던 의도였던 이것이 남아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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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여권에서는 '철 지난 반일팔이 선동'이자 '날조'라고 비판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022년 1월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문 전 대통령은 태극기가 아닌 이집트 국기에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 의전 사고이고 외교참사인가? 당시 의전비서관은 누구였나? 촌스럽고 철 지난 반일팔이 선동, 참 보기 딱하고 추하다"라고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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