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뻘건 화염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매캐한 연기는 바람을 타고 주변 도로와 인근 마을 전체를 뒤덮었고, 소방 헬리콥터가 연신 물을 뿌려대지만 역부족입니다.
<쿠바 3번째 탱크 폭발‥나흘째 불길 안 잡혀>
현지시각 지난 5일 쿠바의 항구 도시 마탄사스의 석유 저장 시설이 벼락을 맞아 난 불이 나흘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100km 떨어진 항구 도시 마탄사스. 대형 연료탱크 8개가 설치된 곳입니다.
"새벽 사이 상황이 악화됐어요. 불붙은 두 번째 탱크에서 흘러나온 연료 탓에 세 번째 탱크마저 무너졌습니다."
(쿠바 정부 트위터)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소방대원 17명이 실종됐으며 125명이 다쳤습니다.
"매연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해야 하고 어떤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마리오 카브레라/마탄사스 거주자)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합니다. 특히 알레르기와 천식 같은 면역 저하자의 경우, 특히 마스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루이스 아르만도 웡/마탄사스 주 보건국장)
연기를 피해 달아난 주민도 5천 명 가까이 됩니다.
쿠바 국영 매체는 저장 탱크에 피뢰침이 있었지만 벼락이 워낙 강해 무용지물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쓰거나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박진주 기자(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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