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게임세상
온라인 게임에서 ‘나쁜여자’ 캐릭터가 유행이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표독한 악녀를 주제로 한 대규모 콘텐츠를 내놓았다. 수백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인 두 게임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라이벌 관계인 두 게임사가 ‘악녀’를 내세워 여름시장에서 맞붙게 된 셈이다.
무협을 배경으로 한 ‘블레이드앤소울’(왼쪽)의 악녀는 ‘진서연’(오른쪽)이다. 자신을 키워준 스승을 배신하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괴롭히는 캐릭터다. 게임 초반에 등장해 주인공의 스승과 동료를 몰살시키면서 악역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이어지는 스토리에서 주인공은 진서연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쳐야 한다.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아키에이지’에선 ‘다후타’라는 악녀가 등장한다. 원래 착했으나 질투에 눈이 멀어 사랑하는 남자까지 죽이는 캐릭터다. 두 캐릭터 모두 게임의 흐름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착한 주인공 못지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여성 이용자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한 이유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전체 게임 이용자 중 여성 이용자가 25%고, 아키에이지도 20% 이상이다. 게임사들이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인 여성 이용자들을 고려해,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게 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불황기인 최근에는 개인적 욕망과 감성에 충실한 여성 캐릭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 송수영 마케팅실장은 “온라인게임 업계의 침체국면이 ‘나쁜 여자’, 즉 야성적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자극적인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게 한 측면이 있다. 최근 가수 이효리 등의 배드걸 열풍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덕규 <게임어바웃>(gameabout.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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