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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 (일)

4·1대책 '반짝 약발'… 하반기 아파트시장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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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상반기 결산·향후 전망

4·1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와 양도세 5년 면제 등의 혜택이 연말에 종료돼 하반기 아파트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자들이 주택구매를 꺼리면서 상반기에 강세를 보인 전셋값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1∼5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16% 늘어난 31만7684건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3만1900건 거래됐다. 경기도(7만2262가구)와 부산(2만8522가구), 울산(1만3838가구), 광주(1만4486가구), 전북(1만629가구) 등도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거래량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돼 연초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났지만 올해 6월까지 연장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파트값은 서울(-1.28%)과 신도시(-1.19%), 수도권(-0.96%) 모두 하락했지만 광역시(0.43%)와 지방(0.79%)은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구(3.63%)와 경북(3.49%), 세종(2.07%), 충남(1.47%), 광주(0.98%), 울산(0.80%) 지역이 올랐다. 대구는 신서혁신도시 개발과 새정부의 기대감이 겹치면서 전국에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사업이 무산되면서 용산(-3.33%)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1.87%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바닥에 접근했다는 인식과 함께 새정부 출범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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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7월 분양을 앞둔 ‘DMC가재울4구역’ 모델하우스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는 등 하반기 분양 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피알 제공


상반기 전셋값은 전국 평균 2.48%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2.46%)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이사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계약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으로 전셋값 상승이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서울(2.5%)과 신도시(2.12%), 수도권(2.67%), 지방(2.17%), 광역시(2.56%) 등 전국적으로 올랐다.

하반기 아파트 매매시장은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하반기에 가격이 반등하기에는 제한적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4개월 반짝 상승에만 그쳐 일반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끌기에는 힘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 시점도 중요한 변수다. 외국자본 이탈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하반기 대출금리 압박이 나타나 매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례신도시와 강남·서초 보금자리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새 아파트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위례신도시 A2-5블록에서 공급한 ‘래미안 위례신도시’와 ‘위례 힐스테이트’의 평균 경쟁률이 각각 27.47대 1과 11대1을 기록했다. GS건설과 SK건설, 현대산업개발이 7월 분양하는 ‘DMC가재울4구역’ 모델하우스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전셋값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국의 전셋값 비중이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54.4%)과 경기도(58.43%)의 전셋값 비중 증가폭이 커져 하반기 서민들에게 크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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