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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국, 상반기 부동산 기업 매출 절반 ‘뚝’…침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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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월 부동산 기업 판매액 671조원·50.7%↓

"목표치 낮췄지만 상반기 미달…하반기 압박"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데일리

중국에서 가장 부동산이 비싼 도시 중 하나인 선전의 고층 빌딩.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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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매체 차이신 등은 3일 1~6월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의 계약판매액이 3조4700억위안(약 671조원)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7% 감소했다고 시장조사기관 커얼루이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2년전인 2020년과 비교해서도 32.1% 줄어든 수치다.

중국 상위 5위 부동산 기업을 살펴보면 1위에 오른 비구이위안(碧桂園) 계약 매출은 246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42.1% 감소했다. 이어 바오리, 완커 매출은 각각 2102억 위안, 2096억 위안으로 26.2%, 40.9% 하락했다.

차이신은 “2021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일부 기업들은 올해 목표를 낮췄지만 대체로 상반기 성적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부동산 기업의 하반기 압력이 더욱 커진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 우려 속에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아직 6월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1~5월 중국의 부동산 판매 금액도 작년보다 31.5% 줄었다. 5월 중국 70대 도시의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17% 하락해 하락세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 중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2020년 말 ‘3대 마지노선’ 정책을 꺼내고 부동산 거물들의 자금을 묶었다. 이에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비롯해 많은 부동산개발 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수요도 크게 줄었다.

부동산 시장 충격은 중국 전체 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올해들어 다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과 5월에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을 한차례씩 인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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