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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봄봄' 재해석 창작 오페라, 15일간 유럽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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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오페라단의 '소설, 음악을 만나 웃다 봄봄'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뉴스1

그랜드오페라단의 '소설, 음악을 만나 웃다 봄봄' 포스터(그랜드오페라단 제공). © News1


1996년 창단한 그랜드오페라단이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재해석한 오페라 '소설, 음악을 만나 웃다! 봄봄'을 26일부터 오는 7월10일까지 15일간 유럽 3개국 5개 도시에서 선보인다.

그랜드오페라단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손잡고 이탈리아의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푸치니홀, 몬짜 아렌가리오 야외극장, 꼬모 야외극장과 체코 프라하 마르티누홀, 오스트리아 빈 민족박물관에서 한국의 창작 오페라를 알릴 예정이다. 이 공연은 KF 파트너십 지원 사업에 유일하게 선정됐다.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을 원작으로 하는 이번 공연은 이건용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교수의 대본과 작곡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원작의 내용대로 1930년대 강원도의 한 시골 농가를 배경으로 오영감이 딸 점순이의 결혼을 미끼로 길보를 농사일에 부려먹으며 벌어지는 실랑이를 줄거리로 한다.

박인욱 세종대 초빙교수의 지휘와 다수 뮤지컬과 오페라를 거친 안호원의 연출로 만들어진 '소설, 음악을 만나 웃다 봄봄'은 전통 무대와 의상을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과 해학을 오페라에 맞게 구현한 작품이다.

출연진도 탄탄하다. 노래와 연기를 철저히 연습한 소프라노 김순영(순이 역), 테너 하만택(길보 역), 바리톤 정지철(오영감 역) 등 젊은 오페라 가수들이 무대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판소리꾼 왕서은(안성댁 역)의 참여는 이 오페라가 한국 고유의 특색을 살린 공연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왕서은은 현재 국악그룹인 소리공감 느루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공연은 원작 소설의 탁월한 언어 감각과 극적인 구성을 한국 전통 놀이판 형식과 서양 오페라의 어법에 따라 해학적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토종 창작 오페라 '소설, 음악을 만나 웃다 봄봄'은 클래식과 오페라의 본 고장인 유럽 무대에서 투어를 펼침으로써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전 세계에 퍼뜨릴 계획이다.

그랜드오페라단 안지환 단장은 "한국의 내로라하는 작곡가인 이건용 교수가 만든 오페라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라며 "전통 마당극처럼 구성한 공연이라 판소리꾼 왕서은이 부르는 안성댁의 아리아 등 판소리가 잘 어울린다. 처음 시도되는 만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작품 의의를 설명했다.

안 단장은 "오페라의 발상지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공연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창작 오페라가 해외, 특히 유럽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지 가늠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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