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1 (금)

'60세 미만만 적용' 대구도 방역패스 중단 '반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움 안 돼, 영업시간 연장 필요" 날 선 반응도

연합뉴스

출입명부 등록대 사라진 쇼핑몰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하자 대구에서도 대체로 반기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 23일 대구지법의 '60세 미만 방역패스 효력 중지' 결정에 따라 일부 연령층에 한해서는 방역패스가 유지되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중구 동성로에서 한정식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0대)씨는 28일 "60세 이상 손님 중에 왜 우리는 계속 (QR코드) 찍냐고 투덜거리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애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고령층분들까지 포함해서 방역패스가 사라지면 앞으로 훨씬 장사하기 편해질 거라고 기대한다"고 웃었다.

중구 한 목욕탕에서 일하는 이모(60대)씨는 "나이 든 사람들은 QR코드 찍고 하는 걸 번거로워하기 때문에 실랑이도 있었다"며 "이젠 그런 일은 없을 거 같다"고 반겼다.

다만 "40년째 이 일을 하는데 손님 자체가 이렇게 줄어든 건 처음"이라며 "당장 매출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대구 60세 미만 방역패스 효력정지'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지난 24일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내 식당 직원이 방역패스 안내문을 교체하고 있다. 전날 대구지법은 청소년 방역패스에 이어 60세 미만에 대한 식당·카페 방역패스 효력정지 결정을 내렸다. psjpsj@yna.co.kr


야간 영업 중심인 술집 등은 영업시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성로에서 바(Bar)를 운영하는 박모(40대)씨는 "제일 중요한 건 영업시간"이라며 "방역패스 중지는 결국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니까 이제야 풀어주는 거 아니냐"며 "이 상황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보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북구 한 일식집 사장 A(50대)씨는 "한시름 놓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또 가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골치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태전동 주민 박모(31)씨는 백신 3차 접종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이번 주 목요일에 3차 접종을 예약해놨다"며 "그동안 부작용 걱정을 하고도 꾸역꾸역 백신 접종을 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맞지 말까 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개인 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종연 경북대병원 교수는 "가장 큰 방역패스의 목적은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에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방역패스로 인한 보호 효과가 없어진 게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감염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이 쉽게 실내 시설을 들락날락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임산부와 미접종자들은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 만큼 스스로 피하거나 방역 수칙 준수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psjps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