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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호주, 다음주 '백신접종' 한국인 받는다…입국금지 20개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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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12월 1일부터 한국·일본 대상 국경 개방… 인력난 해결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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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호주행 항공편 SQ237 승객들이 멜버른 툴라마린 공항 국제선 도착 터미널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호주 A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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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다음달(12월) 1일부터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과 일본인의 입국을 허용한다. 지난해 3월 팬데믹 여파로 호주 국경 봉쇄 정책을 펼친 지 20개월여 만이다. 호주의 국경봉쇄 정책은 이달 초부터 완화됐지만, 백신접종을 완료한 호주 시민과 영주권자들만 격리 없이 입국 가능했다.

22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수도 캔버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달 1일부터 백신접종을 완료한 한국인과 일본인의 입국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에 따르면 호주 입국을 원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은 입국비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서, 자국 출국 3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한 '합당한 비자'(eligible visa) 소지자들에 대해선 별도의 허가 없이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숙련된 근로자와 학생들이 호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 복귀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호주의 `합당한 비자`는 기술·취업·유학·워킹홀리데이·이민 등의 목적으로 발급된 비자를 뜻한다.

호주 정부는 이번 입국제한 완화로 각 산업계에 퍼진 인력난과 경제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렌 앤드류스 내무부 장관은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여행객들은 관광산업 회복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은 사람을 호주로 데려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것"이라고 정부의 입국제한 완화 결정을 환영했다. 호주 정부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합당한 비자'를 소지한 이민자 20만명이 이번 조치로 호주에 입국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1년 7개월 이상 자국민의 출국과 외국인의 입국을 통제하는 국경봉쇄 정책을 시행했다. 이 여파로 관광산업이 큰 손실을 봤고, 기술이민자·유학생·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의 노동 의존도가 높은 산업계가 지금까지 구인난을 겪고 있다.

ABC방송은 "국경봉쇄 정책 이후 호주 내 이민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로 인해 약 2년이 지난 현재 공공 기반 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위험에 처했고, 많은 산업계에서 인력 부족과 경제적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자 대부분이 워킹홀리데이 노동자로 구성된 호주 농업계는 이들의 부재에 수확을 앞둔 농산물을 그대로 방치해야 했고, 호주대학들은 유학생 부재에 18억호주달러(약 1조548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조시 프라덴버그 재무장관은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외국에서 온) 숙련된 근로자와 유학생은 우리 경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유학생들의 경제적 가치는 약 400억달러(약 4조7464억원)"라며 "정부는 산업계가 노동력 부족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숙련된 근로자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호주는 이날부터 백신접종을 완료한 싱가포르 유학생과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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