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가에 쭈그리고 앉은 사람들이 저마다 바닥에서 뭔가를 열심히 줍고 있습니다.
동그란 금속 물체, 동전입니다.
그런데 동전의 모양이 조금 특이합니다.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뚫려있는 모양, 엽전처럼 보입니다.
이 옛날 동전 때문에 요새 작은 시골 마을 하천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동전이 발견된 건, 하천 수심이 낮아지면서부터입니다.
올 초 바오젠 현 산성 일대에 중대형 댐이 건설되면서 농촌 마을의 하천 수심이 낮아졌고, 바닥이 드러난 겁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바닥에서 다량의 고대 주화를 발견했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하천 바닥에서 무려 70여 개의 주화를 찾았다는 한 남성은 "세계적으로 오래된 금화와 은화처럼 고대 화폐로 유통됐던 주화를 되팔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흥분했습니다.
바오제 현 정부는 현장에 주화 연구 전문팀을 파견해 알아본 결과, 해당 주화는 청나라 시기 장례식에서 사용했던 주화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 관계자는 "오래전 이 지역 주민들이 장례를 치를 때 다리를 건너며, 사망한 사람들이 다리를 편안히 건너가라는 미신으로 뿌린 가짜 동전"이라며 "현재 이 동전들은 어떤 가치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보물찾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동전 수집에 열중했던 한 주민은 "지금은 동전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며, "일단 소장하고 있다 보면 나중에라도 그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거"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연일 인파가 몰리자 바오젠 현 정부는 이 일대를 침수 우려 지역으로 지정하고, 현장에 진입 금지 경고판을 설치했습니다.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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