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선희 엄마 이름은 복순… 엄마 어쩌다 그런 선택을 했어요? 누가 자신의 아이를 포기할 수 있나요? 사랑 때문에 아기를 포기하는 게 가능한가요? 난 엄마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로요."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준비했는데요. 한국에서 상영하게 되니 너무 벅찹니다.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2004년에 한인 입양인들을 위한 모국 방문 투어로 한국을 찾았어요.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을 벗어나 근교로 갔는데 그때 미혼모 보호시설을 방문했죠.
임신 8개월 차 미혼모 한 명이 제게 다가와서 "입양 가서 행복하나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당시 저는 22살에 불과했고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렇다고 해주고 싶었지만, 그 대답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잘 알았거든요. 그 상황이 아주 깊게 남았고 잊히지 않았죠. 당시 기억이 미혼모와 관련한 영화를 만드는 데 영감이 됐어요.
- 영화 장면 -
(원장) "본인이 원하는 건 아기를 키우고 싶어요? 네
이 결정을 하면 나중에 어떤 이점이 있을까?" (미혼모) "행복할 것 같아요."
(원장) "아기를 키우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럼 어떤 걸림돌이 있을까?"
(미혼모) "돈, 그리고 가족 간의 사이, 친척들…"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보호시설에서 엄마들이 아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하는 걸 알았을 때 마음에 작은 위안이 되면서 또 큰 충격을 받았어요. (다른 한인 입양인들도)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친엄마를 이해했다는 얘길 해줬어요. 아마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이제 저는 제 친모의 어찌할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거든요. 해외로 입양되면 보통 아기가 태어난 나라와 한 번 이별을 경험하고 다른 나라로 가서 산다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제가 깨달은 건, 태어난 당시에 저는 이미 엄마와 한 번 이별하고 여러 아이가 있는 고아원으로 보내지고, 또 고아원에서 이별을 경험한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입양 보내지는) 사이에 정말 많은 이별을 경험했던 거예요. 덴마크 도착한 당시 저는 4개월하고 2일밖에 안 됐었어요. (한국에서의) 그 짧은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미혼모 시설에서 지내면서 그 시간 동안 아이에겐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 영화 장면 -
(원장) 아기한테 뭐 쓴 거 없어?
(미혼모) 썼어요
(원장) 이 안에? 한번 안아줘 마지막으로 싫어? 나 같아도 싫을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니까
[선희 앵겔스토프 /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덴마크 가족과는 행복하고 안정적인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부모님하고도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였죠. 아버지는 2007년에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전 언제나 무의식중에 누군가를 잃을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미 (친모와 모국 등으로부터) 여러 번 이별을 경험했잖아요. 그래서 그 두려움에 모든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어요. 잃는 것이 두려워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그렇게 영화 제작의 길로 들어선 것 같아요. 제 첫 번째 영화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간호하는 어머니가 주인공이었죠.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영화 <포겟 미 낫>은 엄마를 향한 제 바람이기도 해요. 엄마가 저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그리고 저 또한 엄마를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죠. 엄마를 만나고 싶어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엄마는 행복한지 듣고 싶어요. 물론 어려운 결정일 거예요. 하지만 임종을 앞둔 상황이어도 좋으니 세상을 뜨시기 직전이라도 그런 기회가 온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 사회가 엄마에게, 엄마와 같은 여성들에게 친절했으면 좋겠어요. 미혼모들을 차별하거나 안 좋게 보는 시선 대신 따뜻하게 응원해주세요.
엄마, 만약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시면 좋겠어요. <포겟 미 낫>은 당신을 위해 만든 거예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당신을 이해하는 마음을 이 영화를 통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당신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건강 챙기세요.
엄마 사랑해(한국어). 제발 저를 찾아주세요!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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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준비했는데요. 한국에서 상영하게 되니 너무 벅찹니다.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2004년에 한인 입양인들을 위한 모국 방문 투어로 한국을 찾았어요.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을 벗어나 근교로 갔는데 그때 미혼모 보호시설을 방문했죠.
임신 8개월 차 미혼모 한 명이 제게 다가와서 "입양 가서 행복하나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당시 저는 22살에 불과했고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렇다고 해주고 싶었지만, 그 대답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잘 알았거든요. 그 상황이 아주 깊게 남았고 잊히지 않았죠. 당시 기억이 미혼모와 관련한 영화를 만드는 데 영감이 됐어요.
- 영화 장면 -
(원장) "본인이 원하는 건 아기를 키우고 싶어요? 네
이 결정을 하면 나중에 어떤 이점이 있을까?" (미혼모) "행복할 것 같아요."
(원장) "아기를 키우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럼 어떤 걸림돌이 있을까?"
(미혼모) "돈, 그리고 가족 간의 사이, 친척들…"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보호시설에서 엄마들이 아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하는 걸 알았을 때 마음에 작은 위안이 되면서 또 큰 충격을 받았어요. (다른 한인 입양인들도)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친엄마를 이해했다는 얘길 해줬어요. 아마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이제 저는 제 친모의 어찌할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거든요. 해외로 입양되면 보통 아기가 태어난 나라와 한 번 이별을 경험하고 다른 나라로 가서 산다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제가 깨달은 건, 태어난 당시에 저는 이미 엄마와 한 번 이별하고 여러 아이가 있는 고아원으로 보내지고, 또 고아원에서 이별을 경험한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입양 보내지는) 사이에 정말 많은 이별을 경험했던 거예요. 덴마크 도착한 당시 저는 4개월하고 2일밖에 안 됐었어요. (한국에서의) 그 짧은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미혼모 시설에서 지내면서 그 시간 동안 아이에겐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 영화 장면 -
(원장) 아기한테 뭐 쓴 거 없어?
(미혼모) 썼어요
(원장) 이 안에? 한번 안아줘 마지막으로 싫어? 나 같아도 싫을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니까
[선희 앵겔스토프 /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덴마크 가족과는 행복하고 안정적인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부모님하고도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였죠. 아버지는 2007년에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전 언제나 무의식중에 누군가를 잃을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미 (친모와 모국 등으로부터) 여러 번 이별을 경험했잖아요. 그래서 그 두려움에 모든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어요. 잃는 것이 두려워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그렇게 영화 제작의 길로 들어선 것 같아요. 제 첫 번째 영화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간호하는 어머니가 주인공이었죠.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영화 <포겟 미 낫>은 엄마를 향한 제 바람이기도 해요. 엄마가 저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그리고 저 또한 엄마를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죠. 엄마를 만나고 싶어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엄마는 행복한지 듣고 싶어요. 물론 어려운 결정일 거예요. 하지만 임종을 앞둔 상황이어도 좋으니 세상을 뜨시기 직전이라도 그런 기회가 온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 사회가 엄마에게, 엄마와 같은 여성들에게 친절했으면 좋겠어요. 미혼모들을 차별하거나 안 좋게 보는 시선 대신 따뜻하게 응원해주세요.
엄마, 만약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시면 좋겠어요. <포겟 미 낫>은 당신을 위해 만든 거예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당신을 이해하는 마음을 이 영화를 통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당신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건강 챙기세요.
엄마 사랑해(한국어). 제발 저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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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선희 엄마 이름은 복순… 엄마 어쩌다 그런 선택을 했어요? 누가 자신의 아이를 포기할 수 있나요? 사랑 때문에 아기를 포기하는 게 가능한가요? 난 엄마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로요."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준비했는데요. 한국에서 상영하게 되니 너무 벅찹니다.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2004년에 한인 입양인들을 위한 모국 방문 투어로 한국을 찾았어요.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을 벗어나 근교로 갔는데 그때 미혼모 보호시설을 방문했죠.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준비했는데요. 한국에서 상영하게 되니 너무 벅찹니다.
[선희 앵겔스토프/ <포겟 미 낫> 감독·덴마크 한인 입양인]
2004년에 한인 입양인들을 위한 모국 방문 투어로 한국을 찾았어요.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을 벗어나 근교로 갔는데 그때 미혼모 보호시설을 방문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