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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또 '노딜 브렉시트' 우려… 이번엔 심상치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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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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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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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장벽이 생기며 영국 내 식료품 값이 오른다. 유럽 국가로 출퇴근을 하거나 여행을 가려는 영국인은 국경 검문에 막혀 긴줄을 서야 한다. 그동안 무작정 탈퇴는 안 된다고 경고하던 일본 토요타 자동차는 결국 영국 공장을 이전한다.

7일(현지시간) BBC가 전한 당장 내년부터 영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풍경이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실행되며 기존의 무역 등 규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가디언은 "영국에는 EU(유럽연합)와 아주 어려운 상호파탄적 합의를 맺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합의 없는 자해적 재난이 현실화하는 것 두 가지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전화회담을 가진 후 직접 만나 담판을 벌이기로 했다. 양측은 이번주 내로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있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영국 언론들이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우려하는 건 지난 5년간 반복되던 논란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1월31일 EU를 탈퇴한 영국은 올 연말까지 유예기간을 갖고 있으며, 이 기간 EU와 무역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었다. 거의 열달 가까이나 협상을 벌였지만 그동안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그동안 양측 협상은 조업권, 산업에 대한 국가 원조, 그리고 어떤 기구가 이 협정을 집행할 것인지 등으로 요약된다"면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다면 그건 그동안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조업권 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분야는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영해권 접근과 기준을 두고 치열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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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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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존슨 내각 내 소프트 브렉시트를 주장했던 인물들이 입장을 갑자기 바꾸거나, 아예 침묵하는 것도 노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테레사 메이 총리가 '노딜' 위협을 할 때만 해도 이를 믿는 이들은 많지 않았지만 존슨의 협상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현 상황에선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노딜 브렉시트에 회의적이었던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올 10월 들어 노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고브 실장은 현재 영국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프로스트의 최측근이기도 해 현재 협상장에서 영국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외무부 장관이자 존슨 측근인 제임스 클레버리도 7일 "시간이 촉박하다. 우리는 정말로 합의를 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5년간의 브렉시트 위기의 피날레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스햄튼대학의 정치학자 윌 제닝스는 "현재 영국이나 EU 모두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 협상이 어떻게 진행 중인지 알기 매우 어렵다"면서 "양측 정치인들은 마치 학기말 과제를 제출하는 것처럼 사태를 직시하고 있다. 정부가 정말로 협상 타결을 원하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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