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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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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노딜브렉시트 우려…"독, 英-EU 미래관계협상 '진척 없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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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메르켈-마크롱 만남 후 나온 독일 입장에 주목

EU 브렉시트 협상대표 "10월까지 합의해야" 압박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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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은 독일이 다음달 2일 열리는 EU 고위급 회담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미래관계 협상 문제를 논의를 취소했다고 2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이 한 EU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EU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려면 협상을 10월 안에 마무리 지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논의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최근 "EU와 영국의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척이 없다면서 브렉시트 사안은 논의 주제에서 제외한다"고 EU 대사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지난 1월 31일 EU를 공식 탈퇴했으며 올해 말까지 EU와의 현 관계를 유지, 미래관계를 협상하는 전환기간을 갖고 있다.


독일 정부의 이번 결정은 브렉시트 이후 미래관계를 둘러싼 EU와 영국 간의 협상을 주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주목된다. 가디언은 메르켈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뒤 이번 결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두 정상은 영국 정부에 공동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한 EU 관리는 "최근 프랑스와 독일이 브렉시트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을 재조정했다"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독일과 프랑스가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U 역시 "올 여름을 완전히 낭비했다"며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수의 EU 관계자들은 영국 정부가 올해 12월 31일 전환기간 종료까지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영국이 협상 실패에 따른 책임을 EU에 전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연말에 새로운 조약을 비준하려면 10월 31일까지는 합의해야한다면서 영국 측을 압박했다. 한 EU 관계자는 "EU 협상팀 분위기가 얼마나 절망적인지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400쪽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복잡한 법률 조약을 협상하기에는 남은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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