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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코로나19 이후 자율주행기업,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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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스타트업서 안정적인 대기업으로 투자 중심 이동

비대면 배송 로봇ㆍ퍼스널 모빌리티 등 성장 예고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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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글로벌 자율주행기업 생태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투자의 흐름이 기존 스타트업에서 안정적인 대기업으로 이동하고, 이들의 자금 확보에 차질이 생겨 새로운 얼라이언스(전략적 제휴관계)가 구축될 것이란 시나리오다.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가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모빌리티 인사이트(Mobility Insight)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상용화를 계획했던 자율주행기업들이 기존 계획을 수정하면서 대기업 중심의 새로운 얼라이언스가 구축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자율주행기술 얼라이언스의 1단계 진화시기를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로 정의했다.

실제 이 시기에 GM(제너럴 모터스)이 승차공유 업체 ‘리프트’에 투자를 단행하고, 라이다 업체인 ‘스트로브’와 현재 GM에서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합병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어 포드는 인공지능(AI) 업체인 ‘아르고 AI’, 라이다 업체인 ‘벨로다인’ 지도 업체인 ‘시빌맵스’, 대중교통 트랙킹 앱 개발 업체인 ‘트랜스록’ 등에 투자하거나 회사를 인수했다.

2단계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다. 완성차 업체간 얼라이언스 구축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시기다.

폭스바겐그룹과 포드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상용차, 모빌리티 서비스 등 포괄적인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토요타·소프트뱅크는 자율주행 MaaS(Mobility-as-a-Service) 실현을 목표로 설립한 조인트벤처 ‘모넷테크놀로지’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어 GM은 2018년 5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로부터 22억5000만 달러(GM 크루즈 지분 19.6%)를, 같은 해 10월 혼다에서 7억5000만 달러(GM 크루즈 지분 5.7%)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따르면 2019년까지 주요 30개 기업의 완전자율주행기술 개발 투자는 약 160억 달러 규모로 절반은 웨이모, GM 크루즈, 우버가 차지했다. 나머지 절반은 바이두, 토요타, 포드(아르고 AI), 애플 등 대기업에 집중됐다.

하지면 빠르게 성장하던 자율주행기술 생태계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위축됐다.

GM 크루즈는 인력의 8%인 150명을 해고했다. 2018년 32억 달러로 기업가치가 치솟았던 ‘유니콘 죽스(Zoox)’도 지난 4월 100명에 이어 추가로 수백 명을 해고했다.

포드도 판매량 감소와 손실 증가로 자율주행차 시장진입 전략을 재점검한다고 밝혔다. 상용화 시점도 2022년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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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비용 부담이 커지자 대기업 중심의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디디추싱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비전펀드2를 통해 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로보택시 출시를 가속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리테일 업체인 아마존의 풀스택(Full-Stack) 자율주행 개발업체 ‘죽스(Zoox)’ 인수합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딜리버리 로봇인 스카우트(Scout)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시장 진출도 예상된다.

차두원 소장은 “코로나19로 기술 투자 비중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스타트업에서 자금 사정이 안정적인 대기업으로 자율주행기술의 주도권이 넘어오게 될 것”이라며 “비대면 배송을 위한 자율주행 딜리버리 로봇과 퍼스널 모빌리티 중심의 교통시스템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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