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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최숙현 선수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 엄벌해달라”···국민청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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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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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의원이 공개한 고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의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최 선수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2명의 누리꾼들이 최 선수에게 가해진 가혹행위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했다.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서 청원인은 “(팀닥터가) 슬리퍼로 얼굴을 치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했고, 식고문까지 자행했다”며 “참다 못해 고소와 고발을 하자, 잘못을 빌며 용서해달라는 사람이 정작 경찰조사가 시작되니 모르쇠로 일관하며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선수는 이런 고통과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들을 일벌백계 하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2일 오전 9시30분 기준 동의 수 1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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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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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청원인은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며 “해당 폭력들은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에 최숙현 선수는 심각한 우울증까지 앓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 절차 개시 이후 최숙현 선수가 마주한 현실은 너무도 비참했다”고 전하며 “도움을 요청한 모든 공공 기관과 책임있는 부서들은 그녀를 외면했고, 사건의 해결보다는 그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 그리고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빠르게 확산 중이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지인들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의 숙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는 1일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가 지난 4월8일 최숙현 선수로부터 폭력 신고를 접수했고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은 경주경찰서의 조사가 마무리돼 대구지검 경주지청으로 송치됐다. 지난달 1일 대구지검으로 사건이 이첩돼 현재는 대구지검에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철인 3종’ 최숙현 사망에 체육회 “관련자 엄중 조처”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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