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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심화되는 인종차별..."백신연구는 아프리카가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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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기 차별당한 중국, 이제는 흑인차별

프랑스 의료진 아프리카서 백신연구 발언 논란

프랑스, 1960년대 핵실험 당시 알제리서 생체실험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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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심화되면서 아프리카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다시금 전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초기 아시아계에 집중됐던 인종차별은 코로나19가 아프리카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흑인 인종차별로 확대되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의하면 중국 광둥성은 지역 내 요식업과 호텔, 교통업계 등 대표들과 중국 주재 아프리카 각국의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아프리카인에 대한 차별 근절 대책을 논의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최근 아프리카인이 코로나19를 옮긴다는 혐오가 퍼지면서 폭행, 주거지 강제 추방 등 각종 인종차별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인종차별 문제는 주로 중국과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유럽과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무차별 폭행 문제 등이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중국의 코로나19가 3월 중순 이후 진정세를 보이면서 인종차별 문제는 현재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 중인 아프리카 흑인 대상으로 변질됐다.


유럽에서는 과거 아프리카 식민지배에 대한 논란까지 겹치며 인종차별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초 프랑스의 TV토론회에 나온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연구진들의 대화는 전세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BBC에 의하면 이들 연구진들은 해당 토론회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아프리카가 연구에 최적화된 장소라고 입을 모았다.


이 토론회에서 카미유 로슈 INSERM 연구부장은 "결핵백신(BCG)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 아프리카인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며 "마스크도 쓰지 않고 치료제도 제대로 없는 아프리카에서 백신연구를 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발언했다. 모든 의료체계가 낙후돼 개인보호장비조차 없는 아프리카에서 연구를 해야 진짜 백신의 위력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들의 발언에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1세기 과학자들로부터 그런 발언을 듣게 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아프리카는 백신 실험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각국의 아프리카 출신 인사들도 시대착오적이고 역겨운 발언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아프리카인들이 더욱 크게 반발한 이유는 19세기말부터 1960년대까지 북아프리카 전역을 지배했던 프랑스가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실제로 인체실험을 진행했던 역사가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프랑스 정부는 과거 1960년부터 1966년 알제리 핵실험장에서 17차례 핵실험을 벌이면서 폭심지에 알제리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벌였으며, 약 150여명이 실험에 동원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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