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영업정지기간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 부었지만 얻은 소득은 거의 없었다. 영업정지 기간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를 뺏고 뺏기면서 순감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기간은 1월7일부터 전날까지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은 9만1358명의 순감을 나타냈다. KT도 6만5130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5만6488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 영업정지기간인 1월7~30일 9만2380명, KT 영업정지기간인 2월22일부터 전날까지 16만1965명을 빼앗아왔으나 영업정지기간인 1월31일~2월21일 34만5703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KT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영업정지기간 중 각각 4만9458명, 16만4592명을 빼앗아왔으나 최근 영업정지기간 중 27만9180명을 빼앗겼다.
가장 먼저 영업정지 당한 LG유플러스는 14만1838명을 잃었으나 SK텔레콤과 KT 영업정지기간 중 각각 18만1111명, 11만7215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겉으로 보면 영업정지 기간 중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한 LG유플러스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보조금을 많이 투입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번호이동 시장 추이를 보면 LG유플러스가 많은 가입자를 빼앗아온 곳은 아니다. 영업정지 전에도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매달 4만명 가량의 순증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번호이동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매달 평균 4만4000여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3000여명, KT는 4만여명의 순감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기간 중 평소보다 많이 빼앗겼고 KT는 평소보다 순감폭이 적은 셈이다.
영업정지 기간 중 이동통신사는 보조금에만 2조원 이상을 쏟아 부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정지 제재가 내려진 결정적인 계기인 '17만원 갤럭시S3'보다 더 심한 '1000원짜리 갤럭시S3'가 나오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더 많이 소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이동통신 3사는 마케팅비용에만 2조3000억원을 사용했다.
영업정지기간 중 막대한 마케팅을 쏟아 부었지만 득실은 없었다는 결론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만으로 시장을 좌지우지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소모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ICT(정보통신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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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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