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자금지원 중단한다는 것은 위험한 소리”
빌 게이츠 MS 창업자. AP=연합뉴스 |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보건기구(WHO) 자금중단 선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게이츠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계 보건 위기 동안 WHO 자금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은 위험한 소리”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들(WHO)이 하는 일이 코로나 19 확산을 늦추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중단된다면, 그 어떤 기구가 대체할 수있겠는가.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WHO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잘못된 대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면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전격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문제를 심각하게 잘못 대응하고 그 확산을 은폐하는데 있어 WHO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미 당국자들이 평가하는 검토 작업을 실시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 당시를 거론, “WHO는 중국발 입국금지 반대라는 위험하고도 대가가 큰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의) 여행 제한에 대한 WHO의 공격은 생명을 구하는 문제보다 ‘정치적 올바름’을 더 우위에 둔 처사였다"며 "진실은 WHO가 적기에 그리고 투명한 방식으로 정보를 적절하게 확보하고 조사하고 공유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현장에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의료 전문가들의 중국내 파견을 위해 제대로 일을 했다면, 그리고 중국의 투명성 부족을 비판하는데 있어 제대로 일을 했다면, 사망자를 매우 적은 규모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고 수천명의 목숨을 구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세계적인 경제적 피해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허위 정보를 촉진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확산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은 매년 4억∼5억 달러의 자금을 WHO에 댔는데, 중국은 대략 4천만 달러를 기여한다”는 불만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WHO에 할당됐던 자금은 다른 국제 보건 기구에 재분배될 것이라면서, 다만 의미 있는 개혁을 위해 WHO에 계속 관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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