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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시리아사태 2년> ①'피의 보복' 악순환…7만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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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없는 내전' 국가 분리로 끝날 것"

YNA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거대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차량이 불에타고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시리아 유혈 사태가 발생한 지 만 2년이 지났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정부군과 반군간 끊임없는 `피의 보복'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간 내전 격화와 함께 종파 간 갈등도 심화하면서 이 `승자 없는 내전'의 끝은 국가분리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시리아 사태는 '아랍의 봄' 영향으로 2011년 3월15일 시리아 남부의 소도시 다라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로 촉발됐다.

작은 반란은 시리아 정부의 탄압 속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무장 항쟁으로 커져 나갔다.

이에 맞서 시아파 분파인 알라위트파의 아사드 대통령은 정부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민 다수인 수니파를 강경 진압하면서 '피의 보복'이 본격화됐다.

국제사회는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시리아 사태 해결에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가운데 아사드 대통령은 자진해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힌 상태다.

◇시리아 사망자 7만명·탈출 난민 100만명 = 유엔난민기구는 2011년 3월부터 지금까지 정부군의 유혈 진압,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 폭격, 처형 등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최소 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사망자는 반군 거점인 중부도시 홈스, 하마는 물론 수도 다마스쿠스, 북부 최대 상업 도시 알레포, 다라, 이들리브 등 전역에서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지역 곳곳에 수시로 폭격을 가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이 최근 중북부 라카주(州)의 주도 라카시(市)를 장악했다고 밝혔지만, 그 외 주요 도시는 정부군이 통제하거나 교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내전을 피해 인접국으로 달아난 시리아 난민 수도 최근 급증세다.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은 이미 100만명을 돌파했다. 수백만명은 집을 잃은 채 시리아내에서 떠돌고 있다.

피란 행렬에 나선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올 1~2월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 수만 40만명이 넘는다. 대부분 난민은 이웃국가인 요르단, 터키, 레바논, 이라크, 이집트 등으로 피신했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이 끝나지 않는다면 올해 말에는 난민이 2∼3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리아 내부에서 민간인 등 1만명 이상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인권단체는 밝혔지만, 시리아 정부가 민주화 시위 이후 국외 취재진과 인권 단체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내전 격화…국가 분열 조짐에 경제도 파탄 =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격화하고 국제사회가 확실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유혈 사태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권을 잡은 알라위트파와 국민 다수인 수니파가 각각의 국가를 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사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알라위트파는 다마스쿠스와 해안도시 라타키아를 중심으로 시리아 전체 인구의 불과 11%를 차지하지만 그 나머지 대부분은 수니파다.

게다가 시리아의 권력 구조가 이집트나 튀니지 등 다른 아랍국가와 달라, 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금도 군부와 집권당인 바트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는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조직이 반군에 합류하면서 대결 구도 역시 복잡하게 꼬인 형국이다.

중동 전문가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할 조짐마저 보이지 않아 종파 간 갈등도 더 깊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집트 카이로아메리칸대학(AUC)의 가말 술탄 정치학과 교수는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시리아는 유혈 사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혼란스러운 상황을 오랜 기간 맞이하다 결국 여러 개 국가로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내전이 2년이나 계속되면서 시리아는 사회 전반이 파탄지경에 몰렸다.

도시 곳곳의 관공서와 건물이 무너지면서 치안이 악화하고 노숙과 배고픔, 질병 문제가 위험 수준까지 치솟았다.

비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내전으로 말미암은 시리아의 경제적 손실은 2천200억 달러에 달했다.

경제 제재로 투자가 감소하고 관광객 수는 89%나 급감하면서 주요 수입원이던 관광수입도 뚝 끊긴 상태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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