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0대 고용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60대 고용률은 상승하는 등 연령별 불균형도 여전했다. 특히 20대 고용률은 지난 1999년 2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경기불황, 고용지표에도 반영
통계청은 2월 취업자가 2398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0만1000명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2월 12만 5000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통계청은 설 연휴 이틀(2월10일~11일)이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 기간(2월10일~16일)과 겹치면서 일용직 취업자 수가 급감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률 역시 2011년 2월(57.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고용률은 57.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기준으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인 15~64세도 62.7%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4.0%로 지난해 2월(4.2%) 이후 처음으로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재정부는 설 연휴에 따른 일시요인이라고 설명했지만, 민간에서는 경기불황이 고용지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올해는 지난해와 같이 매월 취업자 수가 40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고용 호황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는 성장률은 낮았지만, 자영업이 취업자 수를 견인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포화상태라 매월 20만명 후반에서 30만명 초반의 취업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령별 고용불균형 심화..20대 고용률 감소폭 14년 만에 최대
청년 구직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한창 구직활동을 할 나이인 25~29세 고용률은 67.3%로 전년 같은 달 69.5%에 비해 2.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연령대별 고용률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20대의 고용률은 55.3%로 전년 동월 대비 2.8% 포인트 하락했고, 전 연령대 고용률 57.2% 보다 낮았다. 20대 고용률 감소폭은 지난 1999년 2월(-3.4%)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60대의 고용률은 32.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9%포인트 상승했다.
재정부 관계자도 “인구 비중이 큰 20대를 중심으로 고용여건이 나빠져 청년층 전체의 고용사정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7만9000명 늘며 8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전달(15만6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출 감소가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고용 형태로는 임시직과 일용직의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 중 상용직은 52만9000명 증가했지만 임시직은 15만1000명, 일용직은 11만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는 각각 1만5000명, 5만1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1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하며,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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